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분수령이 될 이라크와 일전을 앞두고 ‘임시 주장’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무실점 수비를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차전을 갖는다.
B조에서 3경기를 치른 한국은 2승 1무(승점 7·골득실+4)로 이라크(승점 7·골득실+2)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조 1위에 올라와 있다.
3차 예선 1, 2위 팀은 북중미 월드컵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가운데, 이날 ‘복병’ 이라크전에서 홍명보호가 승리하면 선두를 굳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이라크(55위)는 한국(23위)보다 FIFA 랭킹이 낮지만 3차 예선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상대로 여겨진다.
더불어 이라크 핵심 공격수 아이만 후세인(알코르)도 반드시 한국이 잘 막아야 한다. 홍명보호에 떨어진 과제는 무실점을 이어오고 있는 이라크 수비진을 뚫고, 후세인 중심으로 이루어질 공격을 잘 막는 것이다.
189cm 큰 키의 후세인은 2차 예선 포함 최근 예선 5경기에서 6골을 몰아쳤다. 볼 간수 능력과 골 결정력 모두 빼어나단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경기만 소화하고도 6골을 넣어 득점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과 맞대결에서 2골을 넣으며 이라크에 2-1 승리를 선물했던 절대적 에이스다.
후세인은 당초 갈비뼈 부상으로 인해 결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빠르게 회복해 지난 11일 팔레스타인전(이라크 1-0 승)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건재함을 뽐냈다.
센터백 김민재는 경기 하루 전(14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후세인에 대해 “제공권에서 강점을 가진 공격수다. 측면 크로스와 세컨드볼 상황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세인과의)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강하게 대응하자고 이야기할 것이다. 잘 막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후세인을 얼마나 잘 막느냐가 한국 수비진에 관건인 가운데, 김민재는 ‘1996년생 동갑내기 절친’ 조유민(샤르자)과 센터백 조합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는 김영권(울산 HD)이, 오만과의 2차전에선 정승현(알와슬)이 김민재와 호흡을 맞췄는데 둘 다 합격점을 받기엔 어려웠다.
요르단과 3차전엔 조유민이 센터백 한 자리를 차지해 탁월한 운동능력과 넓은 활동반경을 앞세워 김민재와 함께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 냈다. 무주공산 김민재의 파트너 자리를 꿰찰 강력 후보로 급부상한 것이다.
조유민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이미 대표팀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자원이다. 위치 선정도 좋고, 무엇보다 뒷공간을 커버할 때 김민재와 ‘합’이 좋다.
김민재는 “홈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선수들과 잘 소통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