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소식 듣고 설렜다."
도움 활약한 배준호(21, 스토크시티)가 전한 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4차전을 치러 3-2로 이겼다.
한국은 3승 1무, 승점 10을 기록하며 조 1위를 유지했다. 이라크는 2승 1무 1패, 승점 7로 2위.
3차 예선 1, 2위 팀은 북중미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가운데, 한국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대표팀 기대주' 배준호가 지난 6월 첫 소집된 이래 처음으로 A매치 선발로 나섰다. 4경기 만에 잡은 기회였다.
이미 그는 발끝 예열을 마쳤다. 지난 10일 요르단과 원정 3차전에서 1도움을 기록, 한국의 2-0 승리에 힘을 보탠 바 있다.
홍명보 감독과 요르단 원정에 함께 다녀온 그는 요르단전에서 황희찬과 엄지성이 연달아 부상을 입으면서 비워진 자리를 잘 메웠다. 후반 6분 교체로 투입 돼 왼쪽 측면을 활발히 누비며 오현규의 골을 도왔다.
그는 지난 6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5차전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러 데뷔골을 기록한 데 이어 요르단전에서도 도움을 남겼다. 그리고 이날 A매치 선발 데뷔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1도움 기록했다.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배준호를 언급하며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배준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그렇게 느끼셨다면...(웃음) 조금씩 더 발전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쉬움도 있다고 말한 배준호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돌파를 못한 것이 아쉽다. 또 제 장점이 볼을 소유할 때 많이 나오는데 그런 장면이 앞으로 더 나왔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경기 전 홍명보 감독이 주문한 것이 있을까. 배준호는 "사이드 쪽에서 돌려서 공을 받아 안쪽으로 가거나, 방향 전환을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으라는 말씀을 하셨다. 또 경기 전 자신감을 심어주셨다"라고 들려줬다.
세대교체 중심 자원인 배준호는 "저를 포함해서 어린 선수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활기찬 에너지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 보여드리는 것이 저의 역할이기도 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선발 출격이란 소식은 경기 전 미팅을 하면서 알았다고 말한 배준호는 "전날 포지셔닝 훈련할 때 짐작은 했다"라고 전했다.
선발 통보받았을 때를 돌아본 배준호는 "설렘이 먼저였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단 자체가 워낙 영광스러운 일이다. 전술 훈련 통해 (출격)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설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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