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5년 만에 이승우(전북현대)가 돌아왔다. 정확하게 말하면 1,953일 만의 복귀전.
올 시즌 K리그1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하며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이승우의 대표팀 발탁 여부는 언제나 관심거리였다.
번번이 대표팀으로부터 외면받았던 이승우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차전 이라크전 대비 훈련을 앞둔 하루 전(12일) 요르단 원정에서 부상을 당한 황희찬(울버햄튼), 엄지성(스완지시티)을 대체해 문선민과 함께 발탁됐다.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전에서 이승우는 후반 42분 교체 투입됐다.
오현규와 문선민이 후반 교체 출전하며 이승우의 출전은 어려워 보였지만 후반 38분 이재성의 헤더골로 두 골 차로 앞서나가자 홍명보 감독은 이승우를 불러 세웠다.
전광판을 통해 이승우의 교체를 알리자 3만 5,198명이 운집한 용인미르스타디움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이재성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피치에 들어선 이승우는 붉은 악마의 함성 소리에 미소로 화답했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6분까지 9분 여 그라운드를 누비며 목표로 삼았던 출전에 만족했다.
경기 후 이승우는 "팀이 이겨서 좋고, 오랜만에 복귀해서도 좋다. 짧게 뛰었지만 뛴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오늘 좋은 꿈 꿀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출전이 결정됐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이승우는 "오랜만이어서 빨리 뛰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웃었다.
팬들의 환호에 대해서는 "저도 놀랐다. 아직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꾸준히 대표팀에 올 수 있도록 발전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에 3-2로 승리한 축구대표팀은 3승 1무, 승점 10을 기록하며 조 1위를 유지했다. 이라크는 2승 1무 1패, 승점 7로 2위.
3차 예선 1, 2위 팀은 북중미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가운데, 한국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