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성(22, 스완지 시티)이 2024년 안에 경기장을 밟기 어렵게 됐다.
스완지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엄지성은 사이드라인에서 휴식하게 됐다. 윙어인 그는 한국 대표팀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6주 동안 결장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스완지는 "엄지성은 요르단과 월드컵 예선에서 상대 선수에게 태클당한 뒤 잘못 착지하며 교체됐다. 그는 스완지로 돌아와 모든 검진을 받았다. 고무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는 루크 윌리엄스 감독은 여름 신입생이 쉬어야 한다고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엄지성은 좌절했으며 즉시 재활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는 우리가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최고의 장소에 있다. 그가 이렇게 빨리 스완지로 돌아와 재활 과정을 시작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엄지성이 6주 안에 경기장으로 복귀할 수 있길 바란다. 장기적인 문제 없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낙담했을 엄지성 칭찬도 잊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엄지성은 이번 시즌 1분기에 꾸준히 발전한 것 같다. 경기 당일 우리를 흥분하게 만드는 선수이며 그에게는 자연스럽지만은 않은 훈련을 하는 법도 배웠다"라며 "엄지성은 훌륭했다. 우리는 그가 주는 기대감과 아주 빠르게 방향을 바꾸는 방식을 그리워할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어느새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10일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에서 요르단을 2-0으로 꺾었다.
하지만 엄지성과 황희찬이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주장 손흥민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황희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황희찬은 요르단의 위험한 태클에 두 번이나 발목을 가격당했고, 전반 23분 만에 들것에 실려 나갔다.
황희찬 대신 교체 투입된 엄지성. 그는 빠른 발을 활용한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요르단 수비를 잘 공략했지만, 후반 5분경 갑자기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결국 엄지성마저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급하게 배준호가 교체 투입됐다.
영국 현지에서도 엄지성의 부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가 경기 직후 목발을 짚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 '웨일스 온라인'은 이를 전하며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엄지성은 올 시즌 스완지에서 가장 흥미롭고 일관적인 공격수"라며 "스완지 팬들은 예방 차원일 뿐이길 바랄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도 부상이 심각하지 않길 기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지성은 지난여름 광주FC를 떠나 스완지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그는 곧바로 등번호 10번을 달며 윌리엄스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이적 과정에서도 윌리엄스 감독이 엄지성을 향한 진심을 보여주며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엄지성도 프리시즌부터 좋은 활악을 펼치며 믿음에 보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잉글랜드 챔피언십 9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며 왼쪽 공격을 이끌었다. 질링엄과 리그컵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올리며 스완지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지난달 말에는 브리스톨 시티전에서 1도움을 추가하며 리그 첫 공격 포인트도 신고했다.
빠르게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한 엄지성은 9월과 10월 A매치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요르단의 거친 태클에 쓰러지며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영국 현지에서는 부상이 심각할 시 스완지가 빠르게 대체자를 영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엄지성은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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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완지 시티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