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사유리가 자발적 비혼모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지난 17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서는 '45세 꽃엄빠' 사유리가 새롭게 합류해 아들 젠과의 일상을 공개했다.
자발적 비혼모가 되기로 결심하고 정자를 기증 받아 출산한 사유리는 “정말 이 결정한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안타깝게 이별을 하게 됐다. 여자가 아기를 가질 수 있는 나이는 길지 않지 않나. 한계가 있고 남자랑 다르니까 지금 아기를 안 가지면 후회하겠다 해서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제가 싱글맘이 된 과정을 다 알아서 ‘왜 싱글맘이에요?’ 이런거 안 물어보는데 일본에 가면 ‘아빠 외국사람이냐.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본다. 제가 ‘저 혼자 키워요’ 했을 때 ‘아 죄송해요’ 안했으면 좋겠다. ‘어 그래요?’ 하면 훨씬 더 마음이 편하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데 ‘아 죄송해요. 이 주제에 대해 말 안 할게요’ 이렇게 하는게 더 마음이 안 좋은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사유리는 “사람들이 ‘언니 너무 멋있다. 저도 이렇게 애기를 갖고 싶다’ 하는데 이걸 패션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서가는 여자의 행동이다 생각하지 않고 저는 정말 선택권이 없어서 한 거고 후회하지는 않지만 너무 쉽게 우리도 따라해보자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유리는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젠의 유치원 등원 준비에 나선 사유리는 자전거를 타고 유치원에 데려다준 후 자주 가는 부동산으로 향했다. “집 보면서 친해졌다”는 부동산 사장님은 사유리가 오자 자연스럽게 점심을 준비해 감자 수제비를 함께 만들어 먹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특히 부동산에 근무하는 김 부장은 젠의 유치원 아빠 참여 수업에도 참여해주기도 했다고. 사유리는 아들을 어떻게 키우고 싶냐는 질문에 “야구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오타니 같은. 젠도 왼손잡이다. 야구선수 아니어도 단체 생활을 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돈을 많이 벌어야 할 것 같다. 아이를 키우니까 돈이 줄줄 나간다”고 답했다.
또한 마샬아츠 트릭킹을 배운다는 사유리는 “육아는 체력 싸움이다. 아빠가 없으니까 강하게 놀아줄 수 없다는 것이 콤플렉스인 것 같다”고 체력 관리에 힘쓰는 이유를 밝혔다.
젠의 유치원 하원 후 마트에 온 사유리는 함께 장을 본 후 화장실로 향했다. 젠은 남자 화장실에 가겠다고 고집을 부려 사유리를 난감하게 했다. 홀로 할 수 없어서 결국 엄마와 함께 여자 화장실을 간 젠은 “남자화장실 가고 싶었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사유리는 “젠이 남자 화장실을 가야하고 목욕을 할 때 엄마가 해주는 것이 싫은 날이 올거다. 다른 아이보다 빨리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라며 “애기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아빠는 꽃중년’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