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콤파니 감독(38)에게 신임을 받고 있는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억지스러운 비난의 표적이 됐다.
독일 매체 TZ는 17일(한국시간) "뮌헨의 수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축구 전문가가 미국 스포츠 방송에서 뮌헨이 과감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뮌헨은 최근 레버쿠젠과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고, 아스톤 빌라에게 0-1로 패배했다. TZ는 "콤파니 감독의 공격적 축구가 팬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수비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뮌헨 수비의 변화를 촉구하는 발언은 전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출신의 미카엘 라후드가 CBS 스포츠에서 했다.
그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뮌헨 수비에서 좋은 조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라후드는 “김민재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지양하고, 우파메카노의 장점을 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파메카노는 다른 수비수들과의 협력에 더 신경 써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라후드는 "뮌헨은 새로운 중앙 수비수를 영입해야 한다. 현재의 수비 방식을 계속 고수할 경우, 성과를 내기 어렵다"라며 주전인 김민재를 수위 높게 겨냥했다.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는 때론 위험 요소다.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진 적도 있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모두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센터백들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상대 공격을 높은 위치에서 차단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단순히 전진 수비라기보다는 예측력과 적극적인 경합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는 스타일이다. 뒷공간이 열릴 위험이 있지만,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이러한 스타일로 인정받아 뮌헨에 합류하게 됐다.
콤파니 감독 역시 이들의 성향을 선호한다. 팀 전체가 공격적인 성향을 유지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처럼 전진해서 공을 차단하고 빠르게 역습을 전개할 수 있는 선수들을 기용한다. 두 선수의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콤파니 감독이 큰 전술 변화를 주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올 시즌 리그 개막전에서 볼프스부르크를 상대할 당시 김민재가 실책으로 실점을 내줬지만 콤파니 감독은 그를 감싸며 주전으로 계속 기용해왔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은 당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라후드의 우려와는 달리 두 선수는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선수는 서로의 플레이를 이해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실점이 이어져 무승부가 많았지만 그 실점 장면들을 살펴보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책임으로 돌리기 어려운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지난 시즌 부진했던 이 두 선수에 대한 평가가 이번 시즌에 들어서 완전히 달라졌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최근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지난해 뮌헨에서 위기의 상징이었으나, 콤파니 감독 아래에서 경기력이 크게 개선됐다"며 두 선수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