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국정감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체육 분야 국정감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정몽규 회장은 22일 체육 분야 감사와 24일 종합감사에 출석 요청을 받았으나, 22일 감사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 회장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에 참석하기 위해 불참을 결정했다.
KFA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은 FIFA의 초청을 받아 U-17 여자 월드컵에 참가하고, 우리 대표팀을 격려하며, 향후 연령별 여자 대회 유치를 위한 외교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KFA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대회를 방문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여자 대회 유치 관련 외교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정 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총괄이사가 증인으로 참석했으며, 정해성 전 위원장과 박주호 전 위원도 함께 자리했다.
정 회장은 현안 질의에서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냐는 질문을 받았으나, "없었다"라는 답을 내놨다.
한편 KFA 노조는 17일 '한국축구 위기 수습을 위한 성명서Ⅱ'를 발표하며 김정배 부회장의 사퇴와 정몽규 회장의 불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KFA 노조는 "지난해 3월 발생한 '승부조작/비리축구인 사면 파동' 이후 김정배 부회장이 실무 총책임자로 임명됐다. 이는 박경훈 전무이사, 전한진 사무총장 체제에서 김정배 부회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체제로 변경된 것이다. 과거 축구인 출신이 부회장을 맡을 때는 행정 전문가가 사무총장을 맡아 서로 견제했지만, 현재는 축구인의 목소리가 배제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임 당시에도 잘못된 결정은 정몽규 회장이 했지만, 엉뚱하게 축구인을 부회장으로 임명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는 정몽규 회장이 축구인 출신들이 잘못된 결정을 할 것이라는 인식을 반영한 잘못된 판단이었다. 결과적으로 주된 원인은 '정몽규 회장의 결정'이었으나, '축구인들의 제 식구 감싸기'로 뒤집어 씌어 축구인들의 목소리를 아예 안 듣는 식으로 해법을 내놓은 것이다. 진단과 해법이 모두 틀린 잘못된 결정의 전형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KFA 노조는 "김정배 부회장은 축구팬과 축구인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하라! 그리고 그동안의 실언과 실책에 책임지고 다시는 축구판에 얼씬거리지 말아야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번에도 밝혔듯이 정몽규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정상화의 첫걸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재차 목소리 높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