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확정' 황선홍 대전 감독, "하루 즐기고 다음 시즌 준비해야 한다" [인천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11.10 18: 57

황선홍(56)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은 다음 시즌을 생각했다. 
대전 하나시티즌은 10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K리그1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쳐 2-1로 승리했다. 대전은 잔류를, 인천은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을 확정지었다. 
같은 시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은 전북현대와 대구FC의 경기가 전북현대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북이 승점 42점, 대구가 40점을 기록, 인천이 36점에 머무르면서 K리그1 파이널 B 1경기를 앞두고 인천이 다이렉트 강등 팀으로 확정됐다. 전북은 대구를 잡아내고 10위까지 뛰어 올랐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마사의 선제골와 안톤의 추가골로 2-1 승리를 거둔 대전이다. 경기 종료 후 황선홍 대전 감독은 "아시다시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됐다. 어려운 경기를 잘 넘겨준 선수들, 먼길 와주신 팬분들 덕분에 우리가 잔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황 감독은 감독 부임 당시를 회상하며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커야 한다고 생각한다. 힘들어서 멈추면 거기가 끝이라는 말이 있다.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지금도 끝이 아닌 시작일 수 있다. 팬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팀이 만들어져야 한다. 갈길이 멀다. 스스로 놓지 않는 것, 도전해나가는 모습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잔류를 확정 지은 대전이다. 황선홍 감독은 "다음 시즌 준비해야 한다. 하고 있다. 오늘 하루, 이틀 정도 즐길까...나머지는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종료 후 대전 원정 팬들은 "인천 강등"을 외치면서 격하게 승리를 즐겼다. 이에 황 감독은 "K리그 승패 굉장히 중요하고 결과가 갈리며서 나오는 반응도 중요하지만, 살면서 존중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발전하는 것이다. 우리 팬들도 그렇게 겪어봐서 했다고 말씀하시는데 상대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그래서 말씀 드렸다"라고 전했다.
황 감독은 꾸준히 강등 팀 수가 너무 많다는 주장을 해왔다. 현재 K리그는 1+2 강등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하위 팀이 다이렉트 강등되고 나머지 2팀은 K리그2 팀들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K리그1 팀 수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럴만한 여력도 있는 것 같다. 2부 팀 신청도 늘고 있다. 1부 팀 수가 늘어나고 +2 강등은 괜찮은데 지금은 강등률이 너무 높다. 젊은 세대 지도자가 많이 안 한다. 너무 가혹한 잣대가 주어지고 강등이라는 것 때문에 6월에 8~9명씩 감독이 바뀌는 상황이면 좋은 지도자가 나오지 않는다. 머리를 맞대고 논의가 필요하다. 팬들은 즐겁겠지만, 현실에 맞는 구조를 갖추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도중 소방수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있던 선수, 새 선수의 조화 문제도 있고 동계 훈련 없이 옳은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이번에 해보며 많은 것을 느꼈고 (시즌 시작부터 함께하는 것에 비해)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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