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문 구단 AS로마가 부임한 지 불과 2개월 이반 유리치 감독(49)을 해임했다.
로마는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경질 소식을 알리며 "최선을 다한 유리치 감독에게 감사하다. 어려운 상황을 프로 의식으로 극복해 준 점을 인정한다. 그의 미래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세리에A 12라운드 볼로냐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직후 내려졌다. 로마는 볼로냐에 2-3으로 패했다. 현재 12경기 승점 13점(3승4무5패) 획득에 불과하며 12위에 머물러 있다.
만족스럽지 않은 순위지만, 성적만으로 유리치 감독을 경질할 만한 사유로 보기는 어렵다.
유리치 감독은 9월 18일 부임해 8경기(3승1무4패)를 치렀다. 그의 부임 전 팀은 이미 4경기 무승(3무1패)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 점을 고려하면 유리치 감독 부임 이후의 성적은 전반적으로 나쁜 편이 아니었다.
로마는 최근 몇 년간 계속된 성적 부진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 이들의 조급함은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감독 교체를 단행한 점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1월 조제 모리뉴 현 페네르바체 감독을 경질한 로마는 다니엘레 데 로시를 임시 감독으로 앉혔다. 데 로시는 3개월 만에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유리치 감독마저 2개월 만에 떠나면서 로마는 감독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새 감독 후보로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로베르토 만치니가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인 만치니 감독은 선수 시절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큰 명성을 얻었다. 또 그는 삼프도리아와 라치오에서 주로 뛰었다. 1990년대 이탈리아 리그에서 중요한 공격 자원으로 활약했다. 선수로서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두 차례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만치니는 2001년 피오렌티나에서 첫 감독직을 시작했다. 이후 인테르를 이끌며 팀을 세 차례 세리에A 우승으로 인도했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으로도 활동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남기고 경질됐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