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명심판으로 이름을 날렸던 하워드 웹(53)이 '쿠트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국 '트리뷰나'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의 하워드 웹 위원장은 리버풀과 위르겐 클롭을 모욕한 데이비드 쿠트의 스캔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프리미어리그 심판 데이비드 쿠트가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의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정직 처분을 받았다. 그는 심판으로서의 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했으며, 다시는 심판으로 활동하지 못할 위험에 처했다"라고 보도했다.
쿠트는 2018년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하며 주심과 비디오 판독(VAR) 심판을 맡아왔다. 특히 리버풀에 불리한 판정을 내린다는 의심과 함께 여러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는 리버풀의 우승 경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2019년 리버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실점한 상황에서 디보크 오리기의 파울 장면을 VAR에 있던 쿠트가 무시했으며, 조던 픽포드의 반 다이크 부상 사건에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논란을 낳았다.
최근 시즌에도 쿠트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마르틴 외데고르의 핸드볼 상황에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고, 이에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격분했다.
사태는 여기서 더 악화됐다. 쿠트가 클롭 감독과 리버풀을 비난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팬데믹 시기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서 쿠트는 “리버풀은 형편없고 클롭은 오만하다”며 비난을 쏟아냈고, "클롭 감독이 나를 공격했기 때문에 대화를 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상에서 그는 해당 영상이 유출되지 않기를 당부했지만, 결국 유포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PGMOL은 쿠트에게 모든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정직 처분을 내렸고, 잉글랜드 축구협회(FA) 또한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만약 쿠트가 개인적인 감정을 판정에 반영한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심판으로서의 공정성과 신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스카이 스포츠'의 롭 도싯 기자는 "쿠트는 프리미어리그 최상위 심판 그룹에서 활동 중인 경험 많은 심판이며, 그가 특정 팀이나 감독에 대해 편견을 가졌다는 의혹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판이라는 직업에 대한 신뢰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이 사건에 하워드 웹이 직접 입을 열었다.
하워드 웹은 지난 1993년 아마추어 축구 부심으로 경력을 시작해 1998년 프리미어리그 부심으로 승격했고 2003년부터 2014년까지 프리미어리그 주심을 맡아왔다. 은퇴 후 PGMOL에서 근무하고 있다.
웹은 "우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포된 영상을 확인했고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린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우리 심판 중 한 명인 쿠트는 해당 결과가 나올 때까지 즉시 자격 정지됐다. 조사를 마칠 때까지 더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