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이 한국 축구 그 자체가 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B조에서 3승 1무, 승점 10으로 조 1위를 기록 중이다. 골득실(+4)에서 앞선 요르단이 2위, 이라크(+1, 이상 2승 1무 1패, 승점 7)가 3위다. 승점 3으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에 앞선 오만(-3, 1승 3패)이 4위, 쿠웨이트(-4, 3무 1패)가 5위에 자리하고 있다. 팔레스타인(2무 2패, 승점 2)은 ‘꼴찌’ 6위다.
아시아 3차 예선은 총 18개 팀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누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의 상위 두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10경기 중 반환점에 해당하는 쿠웨이트와의 5차전, 그리고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되는 팔레스타인과의 6차전을 연이어 승리할 경우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이날 한국은 최전방에 오세훈을 배치한다. 그 뒤에서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이 공격 지원한다. 3선엔 황인범, 박용우가 자리한다. 수비엔 이명재, 김민재, 조유민, 설영우가 나선다. 골키퍼는 조현우.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이 쿠웨이트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일단 쿠웨이트전을 잡아야 하는 한국은 지난 10월 소집 당시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던 손흥민을 다시 불렀다. 아직까지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으며 주장 역할까지 맡은 손흥민의 합류는 반갑기만 하다. 다만 손흥민의 몸 상태는 여전히 불안하다. 1992년생으로 어느새 만 32세가 된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도 팀의 주축 공격수, 주장 역할을 모두 맡고 있기에 체력적인 관리가 필요해졌다.
지난 4일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 "손흥민이 복귀전을 치르고 다시 경기장에 선 것은 모두가 확인했지만, 저희도 그의 출전 시간을 신중히 살펴야 한다"라며 손흥민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겠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뉴시스'에 따르면 13일 경기전 기자회견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다른 선수보다 하루 늦게 도착해서 회복 훈련에 집중했다"라면서 "하루 훈련하고 손흥민 선수와 전체적으로 내일 경기에 대해 얘기할 생각이다. 출전 여부는 아직 말씀드릴 수 없다. 훈련까지 마치고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을 아꼈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주장 손흥민에 대한 신뢰였다. 다시 한 번 주장 완장과 함께 손흥민 출격을 택했다. 이 경기는 손흥민의 통산 130경기 A매치이다. 이는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4위 기록이다. 한국 A매치 역사상 4번째 130경기 출전이다.
손흥민보다 더 많은 경기를 출전한 것은 이운재(133경기)와 차범근-홍명보(이상 136경기)가 유일하다. 단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만 생각해도 큰 사고만 없으면 손흥민이 무조건 역대 1위 기록에 오르는 것은 자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손흥민은 이전 경기까지 A매치 129경기에서 49골을 기록하면서 한국 남자 축구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기록 3위에 위치했다. 만약 이 경기서 골을 넣으면 손흥민은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보유한 최다 득점 2위(50골) 기록과 동률이 된다.
1골이면 황선홍 감독과 타이고 멀티골이면 단독 2위로 올라선다. 그다음 목표는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의 최다 득점 1위(58골)만이 존재한다. 말 그대로 한국 축구의 유일무이한 No.1이 되는데 단 7경기, 단 10골만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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