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예노르트 경험 먹고 '괴물'된 황인범, 칼날 패스로 모래바람 찢었다 [한국 쿠웨이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11.15 07: 47

황인범(27, 페예노르트)이 직접 중동의 모래바람을 찢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5차전을 치러 3-1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4승 1무, 승점 13으로 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쿠웨이트는 3무 2패, 승점 3으로 5위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 이제 팔레스타인과 6차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실 팔레스타인전도 승리한다면 조기에 월드컵을 확정할 수 있다.

편안한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9분 오세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17분 손흥민이 페널티킥(PK)으로 자신의 A매치 통산 50호골(130경기 출전)을 터트렸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배준호가 후반 29분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3-1로 승리를 매조지었다.
2선 자원의 고른 공격 가담이 돋보였다. 단순히 과거처럼 손흥민이나 이강인 같이 한 선수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2선 모두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컸다. 이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한국은 모든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중원이 있었다. 이날 사실 골은 다양한 선수들이 터트렸으나 진짜 주인공은 황인범이었다. 그는 전반 9분 기가 막힌 장거리 크로스로 오세훈의 헤더를 이끌었다. 하프라인 근처서 정확한 킥력으로 올리면서 오세훈이 편하게 점푸 헤더를 시도할 수 있게 도왔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반 15분 만회골을 터트리면서 상대가 기세를 끌어 올리고 있는 상황서 찬물을 끼얹는 쐐기골도 황인범의 발끝에서 나왔다. 그는 후반 28분 침투하던 배준호를 보고 정확한 스루 패스를 통해 쐐기골을 만들었다.
두 골 모두 마무리한 선수도 대단하지만 황인범의 미친 플레이 메이킹이 있었기에 가능한 골이었다. 황인범은 후반 35분 백승호와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말 그대로 한국 중원에서 황인범이 보여준 퍼포먼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제대로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어떻게 보면 이날 쿠웨이트는 노골적인 두 줄 수비를 통해 한국의 공격을 저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선제골부터 쐐기골까지 황인범의 미친 칼날 패스가 쿠웨이트를 찢어 발긴 것이다. 황인범이라는 선수가 한국서 보여주는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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