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가 컸던 홍명보호의 신인 발굴, 이제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11.16 07: 30

꾸준한 변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5차전을 치러 3-1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4승 1무, 승점 13으로 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쿠웨이트는 3무 2패, 승점 3으로 5위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 이제 팔레스타인과 6차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실 팔레스타인전도 승리한다면 조기에 월드컵을 확정할 수 있다.

편안한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9분 오세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17분 손흥민이 페널티킥(PK)으로 자신의 A매치 통산 50호골(130경기 출전)을 터트렸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배준호가 후반 29분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3-1로 승리를 매조지었다.
2선 자원의 고른 공격 가담이 돋보였다. 단순히 과거처럼 손흥민이나 이강인 같이 한 선수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2선 모두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컸다. 이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한국은 모든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했다. 
이날 한국은 2선들이 펄펄 날았다. 먼저 선발 출격한 손흥민이 전반 17분 이재성과 짧은 패스를 주고 받고 박스 안을 파고들다가 상대 선수의 거친 몸싸움에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직접 손흥민이 나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자신의 130번째 A매치서 50골을 마크하면서 역대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2위 기록인 황선홍 감독과 동률을 이뤘다. 이제 위에는 오직 차범근(58골) 감독의 기록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기념비적 득점 이후로도 맹활약하던 손흥민은 후반 15분 경기장을 떠났다.
부상서 막 복귀한 손흥민이기에  홍명보 감독의 부상 배려 차원의 교체. 보통 이전의 대표팀이라면 손흥민이 빠지면 흔들리는 것이 일상다반사였다. 그러나 지금의 대표팀은 달랐다. 잉글랜드 2부 챔피언십에서 도움 1위(5개)를 기록하고 있는 배준호가 교체 멤버로 들어온 것.
배준호는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28분 황인범의 칼날 패스를 받아서 압도적인 개인 기량을 보였다. 그는 침착하게 쿠웨이트의 왼쪽 측면을 앞에 두고 개인기로 허물었다. 그리고 침착하게 반대편 골대를 보고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하면서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날 경기 전 주목해야 될 부분이 있었다. 바로 명단 제외 리스트. A매치는 선발된 26인 중 3인이 선발과 벤치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새롭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신예 선수들이 제외되곤 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대표팀서 충분히 자주 보던 이름인 정우영(우니온 베를린)과 정승현(울산 현대)가 제외됐던 것. 그를 대신해서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김봉수(김천 상무)와 이현주(하노버96) 같은 첫 발탁 선수들이 벤치에 이름을 올렸다. 어떻게 보면 세대 교체를 염두에 둔 결정.
그리고 이 선수들이 실제로 기용도 됐다. 이을용 전 감독의 아들로 역대 3번째 부자 대표팀의 꿈을 이룬 이태석이 후반 18분 이명재 대신 투입, 신예 중 관계자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던 이현주가 후반 35분 이재성 대신 교체 투입됐다.
실제로 K리그에 대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보다 더욱 심도있게 관찰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황문기(강원) 등에 이어 리그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주전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첫 경기 잠시 삐긋했지만 홍명보 감독은 전술 변화와 기강 확립, 새 얼굴 발굴 등을 통해 4연승을 달리면서 대표팀을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올려 놓았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홍명보호가 계속 된 새 얼굴을 발굴하면서 나아갈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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