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에 출연한 개그맨 이현주가 교통 사고 후 혀 절단 사고로 연예계를 은퇴했던 과거를 공개했다.
11월 2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 662회에는 개그맨 이현주가 출연해 안타까운 사고로 연예계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는 연예계를 떠난 지 30년이 된 개그맨 이현주라 등장했다.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 틈에서 이현주는 시민 버스킹 무대의 사회를 봤지만, 관람하는 이도 거의 없고, 그나마 앉아 있는 관객들도 썰렁한 반응을 보였다.
개그맨 이현주는 1987년 MBC 제1회 전국 대학생 개그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경실, 박미선과 함께 80년대 개그개를 이끌었던 그녀는 당대 최고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다수의 CF를 찍기도 했다. 그런 이현주는 인기 최절정일 때 돌연 사라져버렸고, 사망설이 돌기도 했다.
이현주는 어머니를 돌보며 살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맨발로 있는 어머니를 걱정하며 "추운데 왜 맨발로 있어, 양말을 신던지 실내호를 신던지"라며 양말을 신겨주었다. 어머니의 곱은 발톱을 보며 "발톱 좀 봐라 왜 고양이 발톱 같냐"라며 안타까워했고, 이에 어머니는 "이게 다 나이 탓이야"라고 대답했다.
이에 이현주는 "마음이 아프다"라며 "내 매니저 하면서 돌아다니던 엄마가 전혀 딴 사람이 되셨네"라고 말했다. 그러자 제작진이 "어머니가 매니저 역할을 하셨다고요?"라고 물었고, 어머니는 "얘가 전국 돌아다닐 때 내가 꼭 쫓아 다녔어"라고 말했다.
이현주는 당시를 회상하며 "1993년, 개그맨 하면서 잘 나갔을 때,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했어요"라고 말했다. 4중 추돌 사고로 뇌압이 높아져 문제가 생겼고, 사고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문제를 겪었다.
이어서 이현주는 "치과 치료를 받고, 마취가 풀리가 풀리기 전에 라디오 녹음 스케쥴이 있어서, 누가 주는 과자를 먹다가 혀를 씹어버렸다"라며 "뭔가 질컹하는 느낌은 들었는데, 그게 제 혀를 씹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 이현주는 "응급실에서 7바늘을 꼬맸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혀가 꼬여서 개그맨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긴 거지, 현실에 대해서 너무 괴로워하다가 술도 더 마시고, 집에서만 생활하는 은둔형 생활을 하고 우울증이 극단으로 왔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머니는 "집에 와서도 방에서 문도 안 열어주고, 밥 먹으래도 안 먹고 말도 안하고, 사람 같지도 않았어요 애가 새까맣게 피부색도 별하고 우여곡절이라는 건 말 할 수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결국 이현주는 원치 않던 사고로 연예게를 떠났고, 어머니가 딸의 곁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어서 이현주는 "제가 아플 때 2년 간은 엄마가 저를 고치려고 전국에 있는 병원 용한 데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다 가봤다"라고 말했다. 이에 어머니는 "돈 벌어서 무당집, 병원 돌아다니면서 다 썼다. 그 때는 아픈 이유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현주는 혀 절단 사고 후 연예게를 떠난 후 원인 모를 병을 앓았다. 이현주는 "귀신이나 도깨비 같은 것들이 나타나 매일 나타나서 정신을 산란하게 했다. 병원에서 치료가 안됐다"라며 결국 사이비 종교까지 찾게 됐던 과거를 털어 놓았다./chaeyoon1@osen.co.kr
[사진] ‘특종세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