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에 출연한 개그맨 이현주가 혀 절단 사고 후 방송계를 떠날 수 밖에 없었고, 충격에 빠져 치료를 하다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고 전했다.
11월 2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 662회에는 개그맨 이현주가 출연해 연예계를 떠난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는 30년 전 돌연 연예게를 떠난 개그맨 이현주가 출연했다. 그녀는 1987년 MBC 제1회 전국 대학생 개그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해, 이경실, 박미선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방송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런 뒤 이현주는 병든 노모를 돌보며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머니에게 양말을 신겨주던 이현주는 "마음이 아프다"라며 "내 매니저 하면서 돌아다니던 엄마가 전혀 딴 사람이 되셨네"라고 말했다.
이에 어머니 역시 "얘가 전국 돌아다닐 때 내가 꼭 쫓아 다녔어"라고 대답했고, 그러자 이현주는 "이거 뭔지 기억 나?"라며 "MBC 대상 탄거, 내가 대상이고 이경실이가 금상이었잖아"라고 말했다. 이에 어머니는 "기분이 좋았지, 우리 딸이 최고구나"라고 말했다.
1980년대 당시, 이현주는 말 많은 촉새 캐릭터를 연기하며 인기를 얻었고 수많은 CF를 찍으며 전성기를 보냈다. 이현주는 "한 10억 정도 벌었을 것 같아요. 그 때 10억이면 지금 돈으로 30억~40억 정도 되겠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 같은 데는 출연료가 한 번 부르면 1500만원은 됐다"라며 "1988년도에는 부르는게 몸값이었다"라고 말했다. 연예계를 더난 30년 동안 이현주에겐 참 많은 일이 있었다. 50세에 43세 남편을 만난 이현주는 10년 전 결혼을 했다.
이현주는 어머니를 모시면서도, 홀로 사시는 시아버지의 댁에 가서 요리를 하며 보살폈다. 부부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며 서로의 부모를 제 부모처럼 여기며 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현주는 화장실 락스 청소까지 도맡아하며 아버지를 챙겼다.
또 이현주는 사고를 당했던 때를 떠올렸며 "개그맨 하면서 잘 나갔을 때,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했어요"라며 "4중 추돌 사고로 뇌압이 높아져 문제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또, 사고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혀가 잘리는 사고를 겪었다. 이현주는 "치과 치료를 받고, 마취가 풀리가 풀리기 전에 라디오 녹음 스케쥴이 있어서, 누가 주는 과자를 먹다가 혀를 씹어버렸다"라며 "뭔가 질컹하는 느낌은 들었는데, 그게 제 혀를 씹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응급실에서 7바늘을 꼬맸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혀가 꼬여서 개그맨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긴 거지, 현실에 대해서 너무 괴로워하다가 술도 더 마시고, 집에서만 생활하는 은둔형 생활을 하고 우울증이 극단으로 왔다"라고 말했다.
이현주의 어머니 역시 당시를 회상하며 "방에서 문도 안 열어주고, 밥 먹으래도 안 먹고 말도 안하고, 사람 같지도 않았어요"라며 "애가 새까맣게 피부색도 변하고 우여곡절이라는 건 말할 수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결국 이현주는 원치 않던 사고로 연예게를 떠났고, 어머니가 딸의 곁에서 같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현주는 "제가 아플 때 2년 간은 엄마가 저를 고치려고 전국에 있는 병원 용한 데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다 가봤다"라로 말했고, 어머니는 "돈 벌어서 무당집, 병원 돌아다니면서 다 썼다. 그 때는 아픈 이유도 몰랐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 뒤 이현주는 "환각, 귀신이나 도깨비 같은 것들이 나타나 매일 나타나서 정신을 산란하게 했다"며 "병원에서 치료가 안됐다. 이 병원 저 병원 다 다녔지만 차도가 없었다. 정신병원까지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나아지는 건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어머니가 "병을 고치려고 광주에 내려갔는데, 목사님이 발가락도 없고 손가락도 없었다"라며 "이현주를 고쳤다는 걸 세상 밖에 내보내면 교회가 홍보되니까, 딸을 붙들고 내보내지도 않으려해서 결국 경찰을 동원해서 데리고 왔다"라고 말했다.
이현주는 "귀신이 많이 붙어 잇다고 눈을 쑤시는 기도, 때리는 기도를 했다"라며 "그러면서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기서 구출이 됐다"라고 말했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딸을 구해낸 것은 어머니였다. 어머니의 극진한 돌봄 덕분에 건강을 찾을 수 있었다./chaeyoon1@osen.co.kr
[사진] ‘특종세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