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숙려캠프'에 '폭군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21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6기 부부의 사연이 첫 공개됐다.
이날 처음으로 가사조사에 나선 주인공은 강경우, 박세나 부부였다. 박세나는 남편에 대해 "폭군"이라며 "폭언과 폭력 수위가 압도적이어서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강경우는 "사건 발단은 와이프가 95%다. 저희 집에서는 와이프가 왕이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결혼 9년차에 9살, 4살 두 딸을 두고 있었다. 이혼을 원하는 것은 아내 측으로, 아내 측 변호를 맡은 박하선은 "많은분들이 나왔지만 역대급이라 생각했다. 너무 화가났고 영상을 끊어서 봐야했다. 봐야해서 봤지만 너무 힘들었다. 뛰쳐나갈수있을 것 같다"며 "영상만 보고는 아내가 빨리 도망치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내측이 공개한 증거에는 깊게 팬 상처와 녹취파일이 있었다. 녹취파일에는 "XX 진짜 돌았냐?" 등의 남편의 폭언과 무언가를 집어던지는 소리, 오열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후 공개된 일상에는 육아와 살림을 독박으로 하는 아내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거의 독박으로 하는것 같다. 귓등으로 듣고 해소 안되니까 누구랑 사는거지? 그런 생각 들어왔다"며 "첫째 낳고 살벌했다. 제가 좋지 않은 말을 자꾸했고 거기서 자꾸 싸우게 되니까 내려놓고자 했다"고 이미 이혼을 한 차례 유예한적 있다고 토로했다.
이후 남편은 가사노동 문제로 아내와 말싸움 도중 "아 XX좀"이라고 욕설을 뱉었다. 아내는 "중간에 감정을 알려주지 않고 급발진하는거라 무방비 상태에서 폭언 들어야한다. 그순간 욱하면 바로 해소해야하는 성향이다"라고 말했다. 영상을 보던 중 눈물을 흘리기도. 남편은 "제가 생각할땐 그게 아니다. 푸념 늘어놓어며 하는걸 폭언이라고 하더라"라고 해명했고, 아내는 "말이 안통하니 힘들다. 저한테 대놓고 'XXX아 내가 너랑 왜 사는데' 이렇게 말할때는 정말 내가 왜살까 내 자신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욕설 이유에 대해 "처음엔 안했다. 사귈때도 안하다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장훈은 "시청자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대본있냐 하는데 어떤 미친사람이 저런 대본을 주냐. 욕을 일부러 시키는게 말이 되냐. 더 놀라운건 집에 카메라를 다 달았다. 설치 해놓고 제작진은 빠진 상황인데도 저정도로 욕을 한다? 아무리 욕하는사람도 카메라가 있으면 조심하는데 저정도인거다"라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남편은 폭력성까지 보였다. 아내는 "눈앞에 있는걸 엎거나. 세달사이에 휴대폰 세네개 깼다. 차에 타서 대화하는데 그사이 폭언 들어오니까 더 듣기 싫더라. 돌아서 오는길에 문을 잠궜다그때부터 차문을 깨려고 엄청 띠리더라. 그 상황에서 경찰에 신고했다. 무섭다 엄청 무섭다. 나중에는 이게 나한테 향할수도 있는거다"라고 밝혔다. 결국 그로부터 열흘 후 폭력사태가 발발했던 것.
서장훈은 "아이들은 다른방에 있냐"고 물었고, 아내는 "같이 있었다. 폭군이다. 본인 기준에 맞지 않으면 발끈해서 밀어붙이는 성격이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녹취에서 남편은 큰딸에게 "아빠 이혼할거니까 누구랑 살거냐. 네엄마랑 못살것같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했고, 결국 딸은 울먹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서장훈은 "이유가 있겠죠? 이유가 있어서 저래도 된다고 생각하는건 미친생각이다. 저정도로 욕을 하고 폭력적인 행동할거면 더이상 얘기할것도 없다. 그냥 안살면 된다. 이꼴을 당하면서 어떻게 사냐. 나중에 분노조절 장애가 어떻게 올라올지 모르지 않냐"며 "밖에서도 저러녀. 밖에서는 안그런데 아내한테 왜 그러냐. 밖에서 딴사람한텐 아무소리 안하고 아내한테만 욕을 한다? 얼마나 비겁하냐"고 꼬집었다.
그는 "두분이 진짜로 혼나야하는 문제는 9살, 4살짜리 아이들 앞에서 저런 짓거리를 여과없이 노출을 하고 있다는건 나이를 어디로 먹은거냐 도대체. 본인들이 좋아하는 아이들 앞에서 그 난리를 치고 거기다가 이혼하면 누구랑 살거냐 그따위 얘기를 왜하는건데 애들한테. 무슨 생각이냐. 애들한테 저건 지옥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엄마아빠가 쌍욕하면서 싸워. 애들한텐 듣는게 지옥이다"라고 분노했다.
남편은 자신의 영상을 보고 "참 못났다", "제가 봐도 혐오스럽다", "제가 지금 보고도 사이코 같다. 많이 소름끼치고 부끄럽다"면서도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아내가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한다는 것. 그는 "제가 싸울때 폭언을 하는 이유는 아내가 폭언 하게끔 만드는거라 생각 든다. 제 의견을 깡그리 무시하고 자존심을 상하게 말을 계속 하니까 참다참다 나오는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를 본 서장훈은 "아내는 아무얘기나 생각나는대로 배설한다. 끝까지 '욕해' 하면서 욕을 하게 만들어서 나놈이라는걸 인증을 하게 한다. 남편은 욕을 하니까 조용해지니까 하는거다. 이사람이 잘못됐다. 피하고 나가면 되는데 안나가고 앞에서 씩씩대고 듣다가 결국 욕을 한다"고 해석했다.
뿐만아니라 남편은 아내가 술을 자주 마신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내는 "일주일에 2번 빼고는 먹는다"며 "남편이 욕하면 마음이 힘들다. 술을 마시면 행복하니까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먹는거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한번 마실때 대부분 총 3병, 기분 좋으면 4, 5병 마신다"고 말했고, 서장훈은 "이러다가 이혼이 아니라 사별한다. 짧고 굵게 살다 가겠다는거다. 조만간 몸에 큰 문제 생길거다. 몸이 못 버틴다 절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건강검진 결과 지방간이 있다고.
아내는 "본인은 아이들 앞에서 욕을 그냥 하는데 술마시는걸로 뭐라고 하니까 그건 이치에 안맞지 않나"라고 억울함을 표했지만, 서장훈은 "남편도 혼낼건데, 우리가 지금 얘기하는건 세나씨의 건강을 생각하는거다. 건강을 위해 또하나 애들 앞에서 자꾸 엄마가 대낮부터 술마시고 이러는거 보여주면 안되지 않냐. 다 명분 된다. 애가 나중에 커서 엄마랑 똑같이 술 마시는데 엄마가 뭐라고 하면 '엄마 보고 배웠는데' 하면 어떡할거냐. 세나씨는 이걸 알아야하나. 우리가 얘기하는건 저사람이 잘했냐 누가 잘했냐 얘기가 아니다. 둘이 살든가 말든가 알고싶지 않다. 건강하게 살아야하잖아. 젊은분이 왜그러냐. 저사람 입에서 폭언이 더 잘못됐다고 하는게 아니라. 남편도 그 얘기하는건 이만한 걱정이 있다는거 아니냐"고 따졌다.
남편은 "이거라도 먹어야 견딜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건 자기 변명인것같고 제가 생각할때는 알코올 중독이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아내의 음주를 막지 못한 이유로 "저때문에 힘들어서 자살하는것보다는 그렇게라도 살아가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제가 26살때 절친중 한명이 결혼했는데 와이프가 100일때 아기 앞에서 극단적인 선택했다. 그후로 부터 아내한테 거부를 못한다. 솔직히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다. 끊으라고 강압적 요구하면 안받아들일걸 아니까 어떻게 바꿔나가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서장훈은 "여러분때문에 제 건강이 안좋아지는것 같다"며 "왜이렇게 싸우면서 살아야하는지 의문이다. 깨끗하게 서로 각자 살면서. 그런데 아내는 남편 없으면 다섯병이 아니라 대자로 한병씩 때릴것 같다"고 걱정했다. 아내는 "헤어지면 더 안마실것 같다. 결혼전에는 안마셨다"고 말했고, 서장훈은 "안먹을수 있다면 서로 위해 헤어지는게 맞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두분 문제는 잘못된 습관이 똑같이 반복하는데 그 반복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술먹고 시비걸고 욕하고. 술먹고 남편이 욕이 나올때까지 건드리고 건드리다 욕이 나오면 '넌 나쁜놈이야' 한다"며 "혹시 때린적은 없죠?"라고 물었고, 남편은 "옛날에는 살짝 발로 찬적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서장훈은 "가지가지한다 정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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