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2) 없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적어도 당장은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더 스퍼스 뉴스'는 20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유럽 거물의 타겟이 되면서 1월에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 그는 현재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고, 토트넘에서 장기적인 미래는 불투명해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럽의 메이저 클럽들이 오는 1월 영입을 목표로 손흥민에게 큰 관심을 보이는 걸 막진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손흥민의 미래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와 토트넘의 계약은 한창 진행 중인 2024-2025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당장 7개월 뒤면 FA 신분이 되는 것. 그러나 아직까지 새로운 계약 조짐은 없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다년 재계약설이 흘러나왔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실제로 손흥민도 토트넘과 재계약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 카라바흐전을 앞두고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내게는 아주 분명하다"라며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이 나이에는 매 순간이 목표와 같다.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클럽 모두가 받아 마땅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일단은 재계약 대신 1년 연장이 유력하다. 앞서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다음 시즌에도 그가 클럽에 미래를 바치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뒤이어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와 '스카이 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곧 연장 옵션 발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적설이 뜨겁다. 이번엔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을 노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이적 작전에 다시 한번 팔을 걷어붙였다. 그들은 토트넘의 32살 한국 스타 손흥민을 뒤쫓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쉬페르리그 최다 우승(24회)을 자랑하는 튀르키예 최고 명문 클럽이다. 지난 시즌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년 연속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1999-2000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오른 경험도 있다. 올 시즌에도 빅터 오시멘과 빅터 오시멘과 마우로 이카르디를 앞세워 리그 11경기 무패(10승 1무)를 달리며 선두에 올라 있다.
여기에 손흥민까지 추가하겠다는 것.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는 지난여름 케렘 악투르콜루, 테테, 윌프리드 자하 등 윙어들과 결별했다. 이 자리를 다시 월드 스타로 채우겠다는 각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갈라타사라이는 하킴 지예흐까지 떠나보내고 손흥민 영입에 총력을 쏟으려 하고 있다.
심지어 이적료까지 장전한 모양새다.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는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을 포착했다. 먼저 1월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안할 것이다. 불발되면 시즌이 끝난 뒤 자유 계약(FA)으로 그를 스쿼드에 추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을 현금화할 적기라는 분석도 나왔다. 토트넘에서 감독과 스카우트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플리트는 손흥민 이야기가 나오자 "갈 때가 됐음을 인식한다"라며 "하지만 토트넘이 다른 클럽과 (손흥민 이적에) 합의할 수 있다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고의 시기가 되지 않을까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토트넘도 어느 정도 손흥민의 이탈에 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더 스퍼스 뉴스는 "손흥민은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싶지만, 토트넘은 계약 만료 후 그 없이 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손흥민의 좌절감은 이번 시즌을 넘어 그의 잔류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한 클럽(갈라타사라이)은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나이, 부상 기록, 그들이 갖고 있는 재능 목록을 고려할 때 가까운 시일 내에 손흥민의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많은 흥미로운 젊은 공격수들을 영입 중"이라며 "여름에 윌슨 오도베르와 양민혁을 영입했고, 마이키 무어와 루카 윌리엄스바넷은 아카데미에서 가장 미래가 밝은 유망주"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도베르와 양민혁, 무어 모두 기대되는 유망주일 뿐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자원이다. 지금 당장 손흥민이 떠난다면 빈자리가 클 수밖에 없다. 더 스퍼스 뉴스 역시 "아무리 토트넘이 손흥민 없는 삶을 잘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를 잃는 건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1월에 손흥민을 놓아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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