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시장 전문 매체가 아시아 축구 전문가의 말을 빌려 양민혁(18, 강원)을 집중 분석했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양민혁은 누구인가?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할 '한국의 센세이션'"이라는 제목으로 양민혁에 대해 집중 탐구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지난 여름 새 선수 영입에 약 1억 5,000만 유로(한화 약 2,200억 원)를 투자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리그 4위권으로 이끌도록 했다. 이 금액 중 대부분은 새롭게 영입된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 영입에 사용됐다. 나머지 예산은 아치 그래이, 윌슨 오도베르, 루카스 베리발 등 흥미롭고 젊은 선수 영입에 사용됐으며 이들은 이번 시즌 유용한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젊은 윙어 양민혁을 위해서는 적은 이적료가 사용됐다. 양민혁은 토트넘의 이번 시즌 리그 경쟁에서 큰 역할을 맡을 수 있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2006년생으로 만 18세인 양민혁은 K리그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프로 계약을 체결한 첫 사례다. 이번 시즌 K리그 37경기에 출전해 11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데뷔 첫 시즌 만에 리그 최고의 스타로 올라섰다.
양민혁은 뛰어난 활약으로 지난 4월에 이어 5, 6, 7월 연달아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10월에도 이 상을 받으면서 이번 시즌에만 5번 수상했다. 또한 7월에는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트랜스퍼마크트는 "최근 토트넘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양민혁이 예정보다 이르게 런던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양민혁은 대체 누구인가. 이번 시즌 토트넘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고 썼다.
매체는 "만 18세에 불과한 양민혁은 경험이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강원FC에서 짧은 기간 많이 뛰면서 빠르게 찬사를 받았다. 그는 37경기에서 11골 6어시스트를 기록해 인상적인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놀라운 득점 기록 덕분에 그는 강원에서의 5개월 차에 K리그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며 역사상 가장 어린 수상자가 됐다. 이러한 활약은 그를 토트넘으로 이적하게 만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트랜스퍼마크트의 아시아 축구 전문가 티베리우스 라지예프스키의 말을 전했다. 그는 "양민혁은 6개월 전 첫 프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강원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됐다. 그가 보여주는 일관된 경기력은 놀라우며, 이번 시즌 이미 수많은 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앞서 언급했듯이 양민혁은 득점, 어시스트 모두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비록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K리그에서 17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리그 내 모든 선수 중 7위에 자리하고 있다. 리그 1위인 안데르손(7골 13도움)과 4개 차이"라고 조명했다.
라지예프스키는 "양민혁은 나이에 비해 매우 균형잡힌 선수로 보인다. 인상적인 속도를 보여주면서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한다. 그는 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며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수비수들과 일대일 승부를 즐긴다. 양발을 쓸 수 있으며 컷인 플레이에 능하다. 수비를 제치고 전진하는 데 능숙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인 선수가 토트넘에 합류하게 되면 손흥민과 자연스러운 비교 대상이 된다. 분명 손흥민과 양민혁은 뛰어난 스피드, 수비수를 돌파하는 능력, 능숙한 양발 사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확실히 다르다. 두 선수는 신체적인 특성, 전방 위치 선정에서 차이를 보인다. 양민혁은 더 중앙에 자리하며 좁은 공간 플레이를 선호한다"라고 분석했다.
트랜스퍼마크트는 "토트넘이 양민혁의 합류 시기를 앞당기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은 양민혁이 시즌 후반기 즉각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이는 양민혁이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다는 점과 동시에 세계 최고 리그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엄청난 도전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라지예프스키는 "현재 토트넘의 분위기에서 양민혁이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높다.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만 18세다. 세계 반대편에서의 삶에 적응해야 한다는 또 다른 도전도 존재한다. 같은 국적의 선수가 팀에 있다는 점은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고 토트넘의 비교적 젊은 스쿼드도 장점으로 적용할 것이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는 신체적인 강력함이 요구되는 리그다. 양민혁은 이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 시절 많은 일본인 선수를 영입했고 그들은 충분히 적응할 시간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는 훨씬 실수에 엄격한 무대다. 양민혁이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리그에서 어떻게 적응할진 알 수 없지만, 손흥민과 같은 경험 많은 인물들, 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 아래 최적의 환경에서 성장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