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 과정. 오타니는 상식을 뛰어 넘는다.”
MLB.com은 22일(한국시간) “오타니가 내셔널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라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MVP 투표에서 1위표 30장을 모두 독식하며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MVP의 주인공이 됐다. 2위 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 3위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등이 뒤를 이었다.
한 시즌 활약상을 보면 예상된 결과다. LA 다저스의 새로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올 한해 남긴 성적을 보면 만장일치 MVP가 이상할 일은 아니다.
오타니는 올해 투타겸업을 하지 못하고 지명타자로만 뛰었지만, 159경기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2021년, 2023년 아메리칸리그에서 만장일치로 MVP가 된 오타니가 다저스 이적 후 첫 시즌에 내셔널리그 MVP가 됐다. 지난 2018년 빅리그 진출 후 세 번째 MVP다. 더구나 세 차례 모두 만장일치다.
뿐만 아니라 4시즌 연속으로 ‘에드거 마르티네즈 최우수 지명타자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메이저리그 각 리그별 최고의 타자들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상, ‘올 MLB팀’의 퍼스트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빅리그 데뷔 후 3번째다.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그래서 다저스 이적 첫 시즌에는 타자에만 전념했다.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투타 겸업’으로 가치는 떨어지는가 했다. 대신 타자로 대단했다.
지난 오프시즌에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고, 에인절스 시절 경험해보지 못한 포스트시즌 무대를 누볐다. 심지어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해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최고의 한 시즌을 만들었다. 일본 매체 ‘산케이 신문’은 “오타니는 상식을 계속 뛰어넘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선수다. 그는 항상 긍정적이다. 지난 2001년 MVP에 빛나는 스즈키 이치로와 같은 사고를 지닌 인물이다”고 주목했다.
오타니에게는 은퇴한 일본인 ‘선배’이자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세 차례 이상 MVP로 뽑힌 경우도 배리 본즈(7회), 지미 폭스, 조 디마지오, 스탠 뮤지얼, 로이 캄파넬라, 요기 베라, 미키 맨틀, 마이크 슈미트, 알렉스 로드리게스, 앨버트 푸홀스, 마이크 트라우트(이상 3회)에 이어 오타니가 12번째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양대리그 MVP를 모두 수상한 선수다. 앞서 양대리그 MVP 수상에 성공한 선수는 프랭크 로빈슨으로 1961년 신시내티에서 내셔널리그 MVP, 1966년 볼티모어에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오타니는 “MVP는 내가 다저스를 대표할 뿐이다”며 “팀워크 덕분이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 상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고 MVP 수상 소감을 밝혔다.
MLB.com은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첫 시즌에 모든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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