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때문에 마음 상할 뻔했는데…다저스 트레이드로 꽃길 열렸다, 우승에 연장 계약까지 추진 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1.25 05: 49

LA 다저스의 한국계 스위치히터 멀티맨 토미 에드먼(29)이 연장 계약 논의에 들어갔다. 시즌 전 연봉 조정으로 마음고생했던 에드먼에겐 다저스로의 트레이드가 여러모로 신의 한 수가 됐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에드먼과 연장 계약에 대한 예비 대화를 나눴다고 전하며 ‘2024년 NLCS MVP 에드먼은 다저스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다재다능한 수비수로 스위치 히터이고, 캘리포니아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녔다’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에드먼을 다저스가 연장 계약으로 미리 붙잡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다. 
에드먼은 지난 1월 전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연봉 조정 없이 2년 보장 165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24년 700만 달러, 내년 950만 달러 연봉을 받는 조건에 사인했다. 이 과정에서 에드먼은 마음고생을 했다. 연봉 조정 신청 자격 2년차가 된 에드먼은 695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구단에선 650만 달러를 제시했다. 45만 달러 차로 연봉 조정 청문회에 갈 뻔했다. 에드먼은 “내 입장에선 나의 가치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으려는 것이다. 청문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안다. 듣고 싶지 않은 말도 듣게 될 것이다”고 걱정했다. 

[사진] 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왼쪽)이 NLCS MVP 수상 후 어머니 곽경아 씨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토미 에드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청문회까지 가지 않고 합의를 봤지만 연봉 때문에 마음이 상할 뻔한 에드먼은 오른쪽 손목 수술 후 재활을 하다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7월말 시카고 화이트삭스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데뷔 때부터 몸담은 세인트루이스를 떠나 다저스로 옮겼다. 오래 전부터 에드먼을 눈여겨본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사장이 마침내 그를 품었다. 
재활을 끝낸 뒤 8월말부터 다저스 선수로 돌아온 에드먼은 37경기 타율 2할3푼7리(139타수 33안타) 6홈런 20타점 6도루 OPS .711을 기록했다. 중견수, 유격수를 오가며 팀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을 넘나들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16경기 타율 3할2푼8리(61타수 20안타) 2홈런 13타점 5도루 OPS .862로 맹활약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11타점을 쓸어담으며 MVP를 차지했다.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서 2남1녀의 둘째로 태어난 에드먼은 외가쪽 가족 대부분이 LA 지역에 살고 있다. 가족이 오래 전부터 LA 지역에 뿌리를 내려 다저스를 응원해온 만큼 에드먼도 팀에 오래 남고 싶어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대표팀의 태극마크를 달고 뛰면서 최초의 혼혈 국가대표가 됐던 에드먼은 박찬호, 김병현, 류현진에 이어 한국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와 월드시리즈에 모두 출전한 역대 4번째 선수가 됐다. 우승 반지를 손에 낀 것은 김병현에 이어 두 번째. 
[사진] LA 다저스 토미 에드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토미 에드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드먼도 지난달 25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다저스에는 한국 선수들이 많이 뛰었다. 류현진도 이곳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다저스가 한국에 매우 큰 팬층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LA에서 더 많은 한국 팬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할 수 있게 돼 정말 즐겁다. 한국인들이 다저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 수 있게 됐다”며 한인 팬들의 많은 다저스에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계약 조건이다. 에드먼의 계약 기준점은 다저스 팀 내에 있는 또 다른 유틸리티 야수 크리스 테일러가 기준이 될 듯하다. 테일러는 2021년 12월 다저스와 4년 보장 6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후 3년간 322경기 타율 2할2푼2리(953타수 212안타) 29홈런 122타점 OPS .684로 부진했다. 
‘MLB 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에드먼의 다재다능한 프로필은 테일러와 다르지 않다. 테일러가 FA 계약 후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다저스는 에드먼에게 같은 수준의 계약을 맺는 게 불편할 수 있다. 에드먼은 FA 전 마지막 해에 950만 달러를 받는 만큼 테일러와 비슷한 연봉 수준의 3년 계약을 맺는 게 양측 모두에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토미 에드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토미 에드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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