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2경기 만에 처음' 펩, 자해한 이유 있었네...75분 이후 실점·실점·실점→'UCL 최초' 굴욕 작성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1.28 07: 02

무려 942경기 만에 처음이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충격을 감추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과 3-3으로 비겼다.
맨시티는 3-2-4-1 전형을 준비했다. 엘링 홀란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잭 그릴리시-필 포든-마테우스 누네스-베르나르두 실바가 공격 2선에 섰다. 일카이 귄도안-리코 루이스가 포백 앞에 섰고 요슈코 그바르디올-네이선 아케-마누엘 아칸지가 중앙 수비로 나섰다. 골문은 에데르송이 지켰다. 

'942경기 만에 처음' 펩, 자해한 이유 있었네...75분 이후 실점·실점·실점→'UCL 최초' 굴욕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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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예노르트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이고르 파이샹-훌리안 카란사-아니스 하지 무사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퀸턴 팀버르-황인범-안토니 밀람보가 중원을 맡았다. 헤이스 스말-다비드 한츠코-게르노트 트라우너-바르트 니우코프가 포백을 세웠고 골문은 티몬 벨렌로이터가 지켰다.
맨시티는 이번 경기 전까지 공식전 5연패에 빠져 있었다. 토트넘전 패배를 시작으로 본머스, 스포르팅, 브라이튼에 모두 패했다. 심지어는 다시 만난 토트넘을 상대로도 0-4로 대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942경기 만에 처음' 펩, 자해한 이유 있었네...75분 이후 실점·실점·실점→'UCL 최초' 굴욕 작성
이번엔 다른 듯 보였다. 맨시티는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홀란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은 맨시티가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맨시티가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5분 귄도안이 박스 밖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3번째 골도 금세 나왔다. 후반 8분 홀란이 누네스가 올린 낮고 빠른 크로스를 몸을 날려 마무리하며 3-0을 만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맨시티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대반전이 시작됐다. 맨시티는 후반 30분 허망한 수비 실수로 하지 무사에게 만회골을 내줬고, 후반 36분엔 히메네스에게 또 한 번 실점했다. 어느덧 점수는 단 한 골 차.
불안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맨시티는 기어코 후반 45분 한츠코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추가시간 막판 공격도 소용없었다. 경기는 그대로 3-3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942경기 만에 처음' 펩, 자해한 이유 있었네...75분 이후 실점·실점·실점→'UCL 최초' 굴욕 작성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이 커리어에서 3골 차 리드를 잡고도 이기지 못한 건 942경기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상상조차 어려웠던 일이라는 것. 당연히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맨시티에서는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게다가 맨시티는 UCL 역사상 최초의 굴욕 기록까지 작성했다. 지금까지 UCL 무대에서 75분까지 3골 차 이상 앞서고 있다가 승리하지 못한 팀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맨시티는 페예노르트에 15분간 3골을 허용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942경기 만에 처음' 펩, 자해한 이유 있었네...75분 이후 실점·실점·실점→'UCL 최초' 굴욕 작성
커리어 최초 5연패에 이어 6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과르디올라 감독. 그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자기 얼굴에 상처까지 냈다. '데일리 메일'을 비롯한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경기 후 나타난 과르디올라 감독의 얼굴엔 피까지 보였다. 콧잔등과 머리 곳곳에 붉은 상처가 가득했다.
일각에서는 라커룸에서 싸운 흔적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모두 과르디올라 감독이 만든 상처였다. 그는 "손톱으로 난 상처다"라며 "경기 중에 손톱으로 자해했다. 스스로를 다치게 하고 싶었다"라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놨다. 최근 연이은 부진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린 경기에서 이길 수 없었다. 우린 팀으로서 늘 수년에 걸쳐 방법을 찾아냈다. 선수들에게 아무 말도 할 필요 없었다. 그들은 그걸 완벽히 알고 있었다"라며 "우리는 최근 많이 졌고, 약하다. 승리가 필요하다. 이 경기가 자신감 문제에 결정적이었다. 멘탈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우린 승리하고, 제대로 대처하려 필사적이었으나 소용없었다"라며 무력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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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센트레 골스, 아마존 프라임, 스포츠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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