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캘리포니아’ 이세영이 10년 만에 만난 나인우에게 속절없이 흔들렸다.
11일 방영한 MBC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극본 이서윤, 연출 김형민, 이재진)에서는 10년 만에 재회한 천연수(나인우 분)와 지강희(이세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모텔 캘리포니아에서 자라났던 아이들, 한아름(이송이 분), 차승언(구자성 분), 류한우(정용주 분)는 늘 아버지 지춘필(최민수 분)과 함께 지강희를 챙겼으나, 지강희는 “지긋지긋해”라며 그들을 싫어했다.
깡희 패밀리였던 그들. 김헌열(윤승우 분)의 괴롭힘에 맞서 주는 건 지강희였다. 김헌열은 “너는 모텔 사는 주제에”라면서 “류한우 너는 외양간 살잖아. 소똥 냄새나 나고”라며 막말을 서슴지 않던 어린이였고, 지강희는 “너 그러다 벼락 맞는다?”라며 노려보았다. 때마침 떨어진 벼락 탓에 김헌열은 지강희에게 단단히 약이 올라 있었다.

지강희는 10년 만에 찾아온 고향에, 천연수의 조부의 장례식장이란 사실에 참으려고 했으나 김헌열은 “서울살이하는 것들은 겉만 멋들어서”라며 지강희를 긁기 시작했다. 마침내 김헌열은 “도시 나간 계집애들 잘된 꼴을 못 봤다. 아무 남자나 사귀다가 임신하고 동거하고”라며 성희롱과 함께 막말을 퍼부었다.
지강희는 “술집 나가는 여자애 임신 시켜서 학교 정학 먹은 새끼가 할 말은 아니지”라며 웃으며 빈정거리더니 그대로 김헌열 머리에 육개장을 퍼부었다. 천연수는 김헌열을 때리면서 지강희를 지켰다.

그러나 서울로 돌아온 지강희는 암울했다. 렌트한 명품백을 조심히 내려놓으며, 그는 잘린 회사에서 연락이 와도 무시했다. 그러나 회사 측에서는 클라이언트인 금석경(김태형 분), 박에스더(서예화 분)의 요청에 지강희를 다시 잡아야했다.
금석경은 “나한테 막 대하는 여자, 네가 처음이야, 라고 할 뻔. 클라이언트 왔다”라며 지강희를 특별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지강희는 “목 실장에 트집 안 잡힐 디자인, 나도 할 줄 안다. 그런데 그건 아무 집에나 해도 되는 뻔한 거다. 성의도 없고, 개성도 없고, 그런 거 할 걸 그랬나. 후회하기 싫어서”라며 당당하게 외치며 회사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런 지강희에게 매력을 느낀 금석경은 지강희로부터 “부탁 하나만 해도 되냐. 내 소유권을 주장하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한테서 벗어나고 싶다. 석경 씨 이용해도 되냐”라는 요청을 받았다. 심지어 팔짱도 끼고 들아가자는 지강희의 말에 금석경은 흔쾌히 팔을 내주었다.
그런 그들을 마주한 건 천연수였다. 천연수는 금석경을 단번에 알아봤다. 10년 전, 지강희가 홀홀단신으로 서울에서 고초를 겪을 때, 위기에서 구해준 게 바로 금석경이었던 것이다.
금석경은 여유롭게 웃으며 “강희 씨 소유권 저한테 넘겨라. 제가 책임지겠다”라고 말했고, 지강희와 천연수는 슬픔이 버무려진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이 서로만을 바라보았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