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얼빈'이 2025년 첫 흥행작에 등극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제공배급 CJ ENM,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예매율 14.3%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국내 개봉한 작품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예매율에서도 '하얼빈'은 2위에 올랐다. 또한 누적 관객수는 406만 2055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해 벌써 개봉 4주 차를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예매율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 '하얼빈'이 새해 첫 흥행작으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작품의 인기 요인으로는 진정성이 꼽힌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영화는 '내부자들'부터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 등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간직한 작품으로 울림을 선사해온 우민호 감독과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안중근 장군의 하얼빈 의거를 소재 삼아 만들어졌다. 여기에 배우 현빈이 안중근 장군 역을 맡아 기대감을 더해온 터다.
이 가운데 '하얼빈'은 화려한 캐스팅과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비장함을 살린 작품으로 울림을 남겼다. 몽골, 라트비아 등 과거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대자연과 풍경들을 극적으로 담아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항쟁을 영화적으로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압도적인 풍광, 예상을 빗겨가는 담담한 감정선 가운데 울림이 뭉클함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4주차를 앞두고 400만 관객을 모은 '하얼빈'. 지난해 기준으로도 '파묘', '범죄도시4', '베테랑2', '파일럿'을 잇는 한국 영화 흥행 5위인데다 2025년 기준으로는 최고 흥행작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이에 '하얼빈'의 진정성이 여세를 몰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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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