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직무정지 유지+"사퇴 해야" 비난 속 3선 도전... 체육회장 선거, 오늘(14일) 정상 실시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1.14 07: 45

채용 비리 의혹 수사 등으로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연임 도전을 강행하는 가운데,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 결과가 나온다. 
이번 대한체육회장선거는 14일 오후 1시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는 이호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등 체육회 대의원 11명과 출마자 강신욱 후보가 각각 신청한 대한체육회장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13일 모두 기각했다. 이에 이번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진다.

지난 7일 이호진 회장 등 대의원들은 “선거 당일 오후 1시 후보자 정견 발표를 진행한 뒤 150분 동안만 투표를 실시하는 방식은 선거인단의 선거권을 침해한다”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루 뒤(8일)엔 강신욱 후보가 “선거인단 구성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 선거 시간과 장소도 선거권과 공정성을 해친다”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이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국민체육진흥법 및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의무위탁선거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지난 달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후보자등록 결과, 역대 최다인 6명의 후보자가 입후보했다.
[사진] 대한체육회장선거 후보자정책토론회 / 대한체육회TV 캡처
등록을 마친 후보자(이하 기호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사무처장, ▲유승민 전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강태선 서울특별시체육회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 단국대학교 명예교수 등 총 6명이다.
이들은 지난 달 26일부터 선거운동에 나섰다. 선거인은 역대 가장 많은 2,244명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대회,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아경기대회, 2027 충청권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2028 LA올림픽대회 등 다수의 국제종합대회를 치르게 된다.
아울러 새로운 회장은 생활체육 활성화와 학교체육 진흥 등 체육계 전반에 대한 현안 해결 및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다. 임기는 2029년 2월까지다.
선거는 각 후보자의 소견발표를 거쳐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종료 후에는 개표가 이어지며, 개표가 마무리된 이후 개표결과 공표와 당선인 결정이 이루어진다. 투표와 개표는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가 투·개표 참관인들의 입회하에 공정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 이기흥 / OSEN DB.
'3연임 도전' 이기흥 회장은 문체부의 징계로 직무정지 상태임에도 출마를 강행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점검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회장에게 직무정지를 통보했다. 이에 불복한 이기흥 후보는 지난 10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체육회장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기각 결정을 받았다.  
집행정지란 행정청 처분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될 경우 처분 효력을 잠시 멈추는 것을 말한다. 법원이 항고심에서도 이를 기각함에 따라 이기흥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 처분의 효력은 유지된다.
이기흥 후보는 대법원에 재항고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선거가 끝난 이후 행정법원에 이미 제기한 본안 소송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라고 강조했다.
‘경선 경쟁자’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은 이기흥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10일 성명을 통해 “이기흥 회장은 대한체육회를 자신의 권력 연장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독선과 부패로 체육계를 깊은 혼란에 빠뜨렸다”라며 “체육회의 미래를 위해 즉각 사퇴해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체육회장은 문체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취임이 가능하다. 이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또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문체부가 승인할 리 없다. 이는 그가 체육회를 이끌 자격이 없는 무자격자라는 걸 명백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jinju21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