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의 화두는 베드신이다. 유명 여배우의 가슴 노출부터 5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에서 펼쳐진 여러 차례의 베드신까지, tvN 드라마를 이끄는 화제의 키워드가 됐다.
다만 두 작품의 베드신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뭇 다르다.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극본 이영미, 연출 김상호)의 베드신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며 작품의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는 500억 원 제작비가 아깝다는 혹평이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배우 차주영이 원경왕후, 이현욱이 이방원 역을 열연 중이다.
이 작품은 매주 월요일 OTT 채널 티빙에서 공개된 후, tvN 월화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6일 공개 후 첫 주 만에 화제성을 장악했고, 시청률 역시 4~5%대로 준수하다. 그리고 압도적인 화제성의 이유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차주영과 이현욱의 베드신이었다.
‘원경은’ 티빙과 TV 공개로 투 트랙 방송을 선택하면서 각각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티빙에서는 19세 미만 관람불가 버전으로 적나라한 맨몸 베드신이 담겼고, tvN에서는 15세 이상 시청 등급 버전을 송출했다. 6회까지는 19금과 15세 버전 두 가지로 공개하며 원경왕후와 이방원의 관계 변화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전략은 공개 첫 주 화제성을 잡는데 꽤 성공적이었다. 티빙에서 공개된 베드신 키워드가 화제가 되면서 온갖 이슈를 만들어내고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우선 가슴 노출까지 도전한 차주영의 열연이 화제다. 배우들의 노출이 CG인가 아닌가라는 기사까지 쏟아질 정도다. 일단 이로 인해서 화제성과 시청률에 나쁘지 않은 영향을 주고 꾸준히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차주영이 노출 뿐만 아니라 극적 긴장감을 견인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에 작품에 대한 반응 역시 좋은 편이다.

반면 2025년 기대작으로 꼽혔던 ‘별들에게 물어봐’는 기대 이하의 반응이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제작 준비 기간만 5년에 국내 최초 스페이스 오피스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제작비 5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에 공효진과 이민호, 오정세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 역시 기대받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연 ‘별들에게 물어봐’엔 실망스러운 반응만 나오고 있는 상황. 일단 지난 4일 첫 방송 후 3%대에서 2%대로 하락한 시청률이 시청자들의 반응을 설명해주고 있다. 500억 원을 들인 대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우주 공간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엔 호감을 사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여기에 첫 회부터 이어진 주인공들의 베드신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았다. 1회부터 이민호와 한지은, 공효진과 김주헌의 베드신 장면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고, 김주헌과 이엘의 베드신이 예고되기도 했다. 이어 우주정거장에서도 초파리의 교미, 찌그러진 정자 등 ‘짝짓기’ 관련 에피소드가 수없이 언급되면서 500억 원 대작이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반응이다. 결국 공효진과 이민호 주연으로는 아쉬운 2%대 시청률로 하락세다.
파격적인 베드신에서 시작된 ‘원경’에 대한 관심과 ‘별들에게 물어봐’에 대한 혹평, 시청자들에게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두 작품이 향후 전개로 베드신을 뛰어넘는 화제성을 만들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