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5강 그대로 간 적 없다, 한화가 올라온다면…어느 팀이 위험한가, 위아래 자리바꿈 궁금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1.15 14: 40

2015년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뒤 프로야구는 5강 팀들이 2년 연속 그대로 간 적이 없었다. 2016~2024년 9년간 매년 5강에서 최소 한 팀은 바뀌었다. 9시즌 중 7시즌은 5강에서 두 팀, 나머지 2시즌은 한 팀의 자리바꿈이 일어났다. 
최근 3년은 매년 두 팀이 5강에서 내려가고 올라왔다. 신규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상한액, 신인 1차 지명 폐지와 전면 드래프트 전환, 팀 연봉 총액 상한제인 샐러리캡(경쟁균형세) 도입 등으로 전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연속 우승팀이 사라졌고, 5강 구도 역시 계속 바뀌고 있다. 이같은 리그 흐름을 감안하면 지난해 5강을 형성한 KIA, 삼성, LG, 두산, KT 중 한두 팀은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올해도 우승 전력을 유지하고 있어 5강 한 자리는 무난해 보인다. 10구단 체제에서 전년도 우승팀이 5강에 못 든 것은 2021년 NC밖에 없다. KIA는 불펜 필승조 장현식이 FA로 빠져나가지만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빈자리를 메웠다. 터지면 고점이 높은 외국인 거포 패트릭 위즈덤도 합류했다. 팔꿈치 수술로 재활 중인 좌완 이의리까지 건강하게 돌아오면 작년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 

KIA 이범호, 삼성 박진만, LG 염경엽, 두산 이승엽, KT 이강철 감독(왼쪽부터). /OSEN DB

KIA의 유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LG도 5강 한 자리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무너졌던 불펜에 장현식과 김강률을 FA로 데려오며 약점을 확실히 메우는 데 성공했다. 6월 시즌 중 상무에서 전역할 전천후 투수 이정용도 대기 전력으로 있다. 투타에서 기본 전력 구성은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유영찬, 함덕주 등 부상 투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시즌 초반을 얼마나 잘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시리즈에 앞서 KIA 이범호 감독과 삼성 박진만 감독이 인사를 하고 있다. 2024.10.21 / sunday@osen.co.kr
KT 이강철 감독과 LG 염경엽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3.09 / soul1014@osen.co.kr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삼성도 FA 시장에서 최원태를 영입하고, 키움 에이스로 활약한 아리엘 후라도를 데려와 선발진을 크게 끌어올렸다. 안정적인 마운드는 5강 보증수표. 타선이 지난해 화력을 이어간다면 우승 후보로도 부족함이 없지만 김영웅, 박병호, 김헌곤, 이성규 등 기대 이상 활약을 한 타자들의 지속성이 이어져야 한다. 삼성은 2021년 정규리그 2위에 올랐지만 2022년 7위로 떨어진 아픔이 있다.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KT는 올겨울 선발투수 엄상백과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나란히 한화로 FA 이적하는 전력 유출이 있었다. 하지만 플랜B를 빠르게 가동해 베테랑 3루수 허경민을 FA 영입, 오히려 타선은 더 좋아졌다. 키움에서 풀린 검증된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SSG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오원석, 시즌 중 상무에서 돌아올 배제성까지 마운드 뎁스가 좋아 5강 한 자리는 충분하다. 
가장 위험해 보이는 팀은 두산이다. 이승엽 감독의 3년 계약 마지막 해이지만 리빌딩으로 팀 기조가 바뀐 분위기. FA 허경민을 무리해 잡지 않았고, 불펜 필승조 정철원을 트레이드 카드로 써서 롯데 외야 유망주 김민석을 데려왔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물음표가 붙어있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이 출중한 새 외국인 선수들(투수 콜 어빈, 잭 로그, 외야수 제이크 케이브)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43주년 창단기념식 겸 시무식을 가졌다.행사에는 고영섭 신임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태룡 단장, 이승엽 코치 및 주장 양의지를 비롯한 선수단 85명이 참석했다.두산 이승엽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1.15 /cej@osen.co.kr
한화 김경문 감독과 롯데 김태형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6.28 / foto0307@osen.co.kr
기존 5강 팀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6~10위 하위팀들이 얼마나 올라올지가 관건이다. 간판 타자 김혜성이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조상우마저 트레이드로 보낸 10위 키움은 올해도 리빌딩을 이어간다. 외국인 타자 2명을 쓰는 실험적인 시즌을 준비하는 가운데 SSG, 롯데, 한화, NC가 5강 진입을 노리고 있다. 
제일 주목받는 팀은 역시 한화다. FA 엄상백과 심우준 영입으로 투수, 수비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대형 신인 투수 정우주도 입단하면서 투수진의 구성과 뎁스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을 만큼 좋아졌다.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 수비 강화를 최우선으로 하며 팀의 컨셉을 잡아가고 있다. 수년간 침체된 타격 쪽이 여전히 약해 보이는 게 아쉽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분위기를 타면 다크호스로 5강을 위협할 만하다. 
SSG, 롯데, NC는 외국인 선수진에 변화가 있었지만 국내 선수 쪽에선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었다. 기존 전력으로 상승을 이끌어내야 한다. 베테랑 의존도를 낮추고 젊은 팀으로 전환 중인 SSG와 롯데는 유망주들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폭발력을 낼 수 있다. 또 외국인 에이스를 미국으로 떠나보낸 NC는 이호준 신임 감독 체제에서 분위기 전환 효과를 기대한다.
1000만 관중 돌파 감사 인사를 앞둔 SSG 이숭용 감독(오른쪽)과 KIA 이범호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9.17 / dreamer@osen.co.kr
3일 마산야구센터 올림픽기념관 공연장에서 2025시즌 NC 다이노스 신년회가 열렸다. 이호준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1.03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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