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3' 훨씬 재밌다" 황동혁 감독, 작품→탑 연기 혹평 정면대응 [종합]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5.01.16 06: 26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게임2'에 대한 이야기를 시원하게 전했다.
15일 유튜브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서는 '오징어 게임2' 황동혁 감독이 출연해 이동진 평론가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2' 반응을 찾아보았냐는 질문에 "좋은 말 많이 나오면 찾아보고, 이상하다 싶으면 좀 멀리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초반에 해외에서 악평이 쏟아진다는 기사들이 많이 나와서 좀 찾아봤다. 국내에는 그런 기조가 계속 깔려 있어서, 국내 기사들을 딱히 더 찾아볼 이유를 못 느껴서 많이 찾아보지는 않았다"라고 답했다.

황 감독은 '마무리가 너무나 뚝 끊긴, 시즌3을 위한 작품'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그렇다고 이걸 좀 당겨오거나, 뒤에 한두 에피소드를 더 붙여서 끝내면 시즌3에서 끊기가 에피소드 숫자도 그렇고, 좀 애매해지는 측면이 있었다. 사실 시즌제로 딱 썼던 게 아니라, 그런 구조적 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는 거 같다"라며 인정했다.
이어 "(다만) 작품적 이점은, 궁금증을 많이 유발하는 점일 거다. 사람마다 시즌3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예측 중이니까.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사실 작품적으로는 한 번에 나가는 게 맞긴 하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열 몇 개를 한 번에 내면 지금 작품을 소화하는 호흡들이 짧아져서, 그 과정을 너무나 길게 느끼실 수도 있다. 그래서 쉽지는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오겜’ 한 편들이 보통 50분대인데, 보통은 40분대에 끊어달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 트렌드를 고려하면 하기 힘든 선택이다. 개인적인 욕심은, 다 젖히고 ‘다 보세요’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논란의 캐릭터 '타노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타노스'는 한때 래퍼로 잘 나갔지만 유튜버 이명기(임시완)가 추천한 코인에 투자했다가 망한 인물로, 코인으로 생긴 빚으로 인해 게임에 참가하고 합성 마약을 몰래 반입해 목걸이에 숨겨놓고 복용하는 인물로, 빅뱅 출신의 가수이자 배우인 탑(본명 최승현)이 맡았다. 다만 국내에서는 공개 후 캐릭터의 과장성과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황 감독은 "사실 그 캐릭터에 대해 고민을 좀 많이 했다"라며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 최승현 씨와 하게 됐는데, 처음 초반 장면을 찍을 때는 긴장도 많이 하셨다. 대중과 카메라 앞에 나온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캐릭터 자체도, 혼자 떠 있는 캐릭터라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둘 다 했다. 승현 씨가 저한테 의지를 많이 할 수밖에 없어서 제가 결정을 내려줘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한두 장면 찍고 나서 주변에서 걱정하는 분들도 많았다. ‘감독님, 너무 많이 가시는 거 아니에요?’ 라더라. 오히려 그때는 그냥 더 가봐야겠다. 여기서 현실적으로 바꾸면 죽도 밥도 아닌 캐릭터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더 띄워봐야겠다 싶었다"라며 "함께 하면서 모험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재미도 있었고, 확신이 좀 들었다. 차라리 이런 캐릭터가 이 작품에 필요한 거 같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시즌3에 대해서는 "사람이 많이 줄었고, 살아남은 인물들의 이야기로 몰려들어 가기 때문에 한명 한명 캐릭터가 좀 더 정리가 된다. 시즌2보다는 더 잘 드러날 거다. 그리고 그들 각자의 클라이맥스가 있어서, 훨씬 시즌2보다, 재미도 그렇고 몰입감이 있을 거 같다"고 예고했다.
끝으로 황동혁 감독의 차기작에 대해서는 "지금 사실 거의 온몸이 성한 느낌이 아닐 정도로 이 작품을 하면서 너무 시달렸다. 시즌3 나올 때까지 시달려야 한다. 잘 끝내놓고 (차기작을) 고민해 봐야 할 거 같다"라며 "다음 작품은 무조건 영화를 하려고 생각 중이다. 시리즈는 할 만큼 한 것 같기도 하고,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거 같다. 6년간 스물 몇 개의 에피소드를 혼자서 했는데, 왜 미국에서 이렇게 안 하는지 알겠더라. 이제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확실히 굳혔다. 영화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라며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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