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두산 베어스 출신 투수 로버트 스탁(36)이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다.
미국 ‘매스라이브’ 크리스 코티요 기자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우완 투수 스탁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권이 포함된 계약으로 재도전 기회를 얻었다.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뒤 보스턴,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를 거치며 2021년까지 시즌 통산 55경기(3선발·72⅔이닝) 2승4패4홀드 평균자책점 4.71 탈삼진 76개를 기록했다.
2018년 첫 해 32경기(39⅔이닝) 1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2.50으로 불펜 추격조 역할을 잘했지만 그 이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좋은 구위에도 제구 불안이 아쉬웠던 스탁은 2022년 한국에 왔다. 두산과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개막전 선발로 출격한 뒤 풀타임으로 로테이션을 돌았다.
29경기에서 165이닝을 소화하며 9승10패 평균자책점 3.60 탈삼진 138개를 기록했다. 그해 두산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부상으로 재활을 거듭하다 방출된 상황에서 스탁이 퀄리티 스타트 15번으로 나름 선발 역할을 잘했다. 최고 시속 152km 패스트볼로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그러나 제구가 자주 흔들려 투구수 관리가 안 됐고, 그에 따른 이닝 소화 능력도 아쉬웠다. 9월 이후 마지막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25로 부진하면서 결국 재계약 실패했다. KBO리그 다른 팀의 오퍼도 받지 못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2023년 1월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스탁은 콜업은커녕 시즌도 완주하지 못했다. 트리플A 내쉬빌 사운즈에서 11경기(4선발·23이닝) 3패 평균자책점 8.22로 난타를 당했다. 삼진 19개를 잡는 동안 볼넷 18개를 내주며 제구 약점도 두드러졌다.

6월 중순 스탁은 미국 애틀랜틱 독립리그로 향했다. 롱아일랜드 덕스 소속으로 커리어를 이어나간 스탁은 지난해 미국을 떠나 멕시코로 다시 무대를 옮겼다. 테콜로토스 데 도스 라레도스 소속으로 한 시즌을 보내며 19경기(98⅔이닝) 9승4패 평균자책점 3.38 탈삼진 104개를 기록했다.
이어 쉬지 않고 멕시코에 남아 윈터리그까지 참가했다. 나란헤로스 데 에르모시요에 둥지를 튼 스탁은 14경기(84⅓이닝) 10승2패 평균자책점 1.60 탈삼진 78개로 호투했다. 팔 각도를 사이드암으로 낮춰 반등에 성공했고, 마이너 계약이지만 메이저리그 팀의 부름을 받으며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30대 중반 나이에 독립리그까지 떨어졌지만 야구를 포기하지 않은 스탁은 멕시코에서 커리어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4년 만에 메이저리그 재도전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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