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지만 말라” 아들 걱정뿐인 ‘바람의 아들’[지형준의 Behind]
OSEN 지형준 기자
발행 2025.01.16 10: 38

“다치지만 말라고”
‘바람의 아들’은 아들 걱정뿐이었다.
빅리그 2년 차를 맡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출국했다. 데뷔 시즌 자이언츠의 리드오프와 3번 타순을 오가며 주전 중견수로 뛴 그는 37경기 타율 2할6푼2리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를 남기고 불의의 부상을 당해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메이저리그 첫해의 아쉬움을 씻고 2년차를 맞은 이정후는 이날 출국해 본격적인 2025시즌 준비에 돌입한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 코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1.13 / jpnews@osen.co.kr

이정후의 아버지 ‘바람의 아들’ 이종범 KT 위즈 코치도 공항에 나와 아들의 출국길을 함께 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 공항까지 응원 나온 팬들에게 사인해 주는 아들의 모습을 먼발치서 바라본 이종범 코치.
출국 시간에 다다르자 이정후는 배웅 나온 지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종범 코치는 이정후와 짧지만 진한 포옹으로 힘을 북돋아주었다. 
“다치지 말라고만 해주셨다. 다치지 않으면 좋은 성적 날 거라고 다치지만 말라”고.
이정후가 전한 아버지의 조언. 이종범 코치는 이정후가 부상만 당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리고 출국하는 뒷모습을 묵묵히 지켜볼 뿐이었다.
2024시즌에 앞서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58억 원)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이정후는 데뷔 시즌 자이언츠의 리드오프와 3번 타순을 오가며 주전 중견수로 뛰었다.
이종범 코치는 이정후의 데뷔 시즌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스프링캠프와 리그 초반 경기를 함께 했다. 
지난해 4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 내려와 이정후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이종범 코치는 샌프란시스코 팻 버렐 타격코치와 인사를 나누며 “정후는 5월달,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잘할 거다. 그리고 아직 어린선수다”라며 이정후가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날씨가 따뜻해지기도 전에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타율 2할6푼2리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를 남기고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이정후 못지않게 누구보다 아쉬웠을 아버지 이종범 코치이다.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한 이정후의 몸상태는 100%다. 한국에서 구단 트레이너와 같이 훈련하면서 지냈고 기계볼도 치며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안 다치고 한 시즌 뛰는 게 시즌 목표인 이정후.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2년 차 비상을 꿈꾼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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