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10년 뛰었는데, 이딴 순위는 처음" '주장' 손흥민, 토트넘 처참한 현실에 뼈 때렸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1.17 07: 52

 손흥민(33, 토트넘)이 북런던 더비 패배 이후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주장으로서 팀의 부진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뼈아픈 현실을 직시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경기에서 아스날에 1-2로 역전패했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24점(7승 3무 11패)으로 리그 13위에 머물렀고, 선두권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반면, 승점 43점을 기록한 아스날은 리버풀(47점)과의 격차를 4점으로 줄이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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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선제골, 그러나 이어진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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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전반 25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상대 수비수 마갈량이스가 걷어낸 공을 손흥민이 정확히 받아 슈팅했고, 공은 살리바의 발에 맞아 굴절되며 골문 오른쪽 하단을 흔들었다. 득점 후 손흥민은 홈 팬들을 향해 '쉿'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토트넘은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전반 40분 도미닉 솔란케의 자책골로 동점이 되었고, 전반 44분에는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아스날이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전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과 브레넌 존슨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페드로 포로가 시도한 슈팅도 골문을 빗나가며 경기는 1-2로 종료됐다.
끊이지 않는 역전패, 되풀이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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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올 시즌 역전패를 반복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첼시, 울버햄튼,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연달아 역전패를 당했던 아픈 기억이 이번 아스날전에서도 되풀이됐다.
첼시전에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이 부상 재발로 경기장을 일찍 떠났고, 이로 인해 3-4로 패배했다. 이후 울버햄튼전에서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1-2로 패배했다.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 역시 시작은 좋았으나, 최종 스코어 1-2로 패하며 무너졌다.
이번 아스날전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의 멋진 골과 세리머니로 상승세를 기대했지만, 결국 수비 불안과 집중력 저하로 인해 또다시 역전패를 허용했다.
손흥민의 실망, "이런 순위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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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터뷰를 진행한 손흥민은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비인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매우 실망스럽다. 이번 경기는 우리 구단과 팬들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라며 힘없이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감독님 말이 맞다. 우리는 너무 수동적이었다. 우린 언제나 압박하고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뛰고자 노력한다. 그런 점에서 전반전은 절대 잘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번째로, 충분하지 못했다. 특히 전반전이 너무 수동적이었고 아스날이 경기를 주도하게 놔둔 점이 정말 실망스러웠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그는 "공을 소유했을 때나 그렇지 않았을 때 우린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고 그 대가를 치렀다. 후반전은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선수들에게 실망했다고 이야기했는데, 손흥민도 여기에 같은 의견을 낸 것.
손흥민은 "선수들에게도 달려있는 문제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 지에 대해 잘 들어야 한다. 내 생각에 우린 충분히 훈련되지 않았다"라며 "모든 면에서 더 잘해야 한다. 여기서 10년 동안 뛰었지만, 이런 순위에 있는 건 처음 경험한다"라고 강조했다. 
해결되지 않는 수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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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이번 패배로 시즌 내내 드러난 문제점들을 다시 확인했다. 수비 불안과 경기 후반 집중력 부족은 계속해서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한, 반 더 벤, 로메로 등 핵심 수비진이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경기력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토트넘이 남은 시즌 동안 반등할 수 있을지,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팀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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