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서원 못질한 ‘남주의 첫날밤’ 측, 논란 커지자 “촬영분 전량 폐기” [공식입장]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5.01.16 17: 40

서현, 옥택연 주연의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측이 병산서원에서 촬영한 분량을 전체 폐기한다.
16일 KBS 측은 OSEN에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병산서원 촬영분은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 건축가는 개인 SNS를 통해 못질을 당한 병산서원 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며 “둘러보니 이미 만대루의 기둥에는 꽤 많은 등이 매달려 있었다. 작업을 진행하고 있던 스태프들은 귀찮다는 듯, 이미 안동시의 허가를 받았다며 궁금하시면 시청에 문의하면 되지 않겠느냐? 허가받았다고 도대체 몇 번이나 설명해야 하는 거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성을 내기 시작했다”며 ‘남주의 첫날밤’ 측이 병산서원에 못질을 한 뒤 촬영을 위한 등을 매달았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촬영 허가를 받은 것과 문화재를 훼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 이에 해당 건축가는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에 연락을 시도하고,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에 신고했다. 또 MBC 및 JTBC에 전화로 제보한 뒤 다음날 다시 확인했으나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었다고.
해당 글이 올라온 뒤 논란이 커지자 KBS 측은 “제작진은 지난 연말 안동병산서원에서 사전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고 소품을 달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면서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에 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에 있다”면서 “또한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 드라마 촬영과 관련한 이 모든 사태에 대해 KBS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KBS 측은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이 찍은 병산서원 촬영분은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cykim@osen.co.kr
[사진] 나무엑터스, 피프티원케이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