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이 주연 배우들의 노출을 강요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당초 대본에는 강도 높은 노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제작진 측은 사전에 배우 및 소속사와 수위에 대한 협의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16일 한 매체는 tvN, TVING 드라마 '원경' 배우들이 촬영 전 콘티 단계에서 노출 수위가 높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TVING을 통해 선공개 되며,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특히 '원경'은 '15세 관람가'와 '청소년 관람불가'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tvN 방송에는 일부 신체 노출 장면을 삭제한 15세 관람가 버전으로 송출하되, TVING에는 15세 관람과 버전과 청소년 관람불가 버전이 함께 공개되고 있다.
지난 6일 첫 공개된 '원경'은 주연 배우인 차주영과 이이담의 수위 높은 노출과 정사신으로 눈길을 끌었던 바 있다. 이후 OSEN 단독 보도를 통해 이이경의 노출신이 CG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던 상황. 이 가운데 16일 한 매체는 '원경'의 대본에는 정사 장면에 대한 설명만 있을 뿐 노출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촬영 전 콘티 단계에서 제작진이 노출 수위를 높였으며, 차주영과 이이담은 옷을 입은채로 해당 장면을 촬영했지만 제작진이 대역 배우의 몸과 합성해 내보냈다고. 또 두 배우의 소속사 측이 방송 전 이 장면에 대한 편집을 요구했지만 제작진은 꼭 필요한 장면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노출 강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원경'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내고 "기획되는 처음부터 tvN과 OTT버전을 차별화하여 기획하고, OTT버전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제작된다는 점을 오픈하고 캐스팅을 진행했다. 노출 장면이 있다는 것도 오픈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미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노출 장면이 있다는 것을 고지했다는 것.
이어 "노출 수위에 대해서는 캐릭터와 장면의 특징에 따라 각각 배우별로 진행된 부분이 있으며, 제작이 이루어지는 단계별로 소속사 및 각 배우별로 협의를 거쳤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같은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필요한 노출을 이슈몰이를 위해 노이즈 마케팅으로 이용했다는 지적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15세 관람가'로 편집된 버전만으로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저렇게까지 할만큼 노출신이 저 드라마 구성에 중요하냐"는 의문이 여전히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딥페이크 성범죄의 횡행으로 대중이 AI 합성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 여성이 주요 시청층인 로맨스 드라마에서, 대역의 알몸을 주연 배우의 얼굴에 합성하면서까지 스토리 진행에 불필요한 노출신을 등장시키는 것은 시청자들의 반감만 더할 우려가 크다. 과연 '원경'이 이같은 부정 여론을 불식시키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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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T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