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이북 요리 전문가 이순실이 잃어버린 딸 이야기를 꺼냈다.
16일 방영한 KBS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중식 대가 신계숙, 이북 요리 전문가 이순실이 등장했다. 신계숙은 등장부터 바이크를 타고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신계숙은 박원숙과의 특별한 인연을 전했다. 신계숙 교수는 “KBS ‘가정요리’에서 이향방 선생님 쫓아다니면서 촬영할 때, 박원숙을 만났었다. 30~40년 전이다”라고 말했다.
박원숙은 "그때 그 꼬마가 이렇게 자랐냐"라며 기특해 마지 않았다. 이어 신계숙은 “저는 박원숙을 꼭 찾아뵙고 꼭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라면서 “제가 이향방 선생님 식당에 있을 때 박원숙이 온 적이 있었다. 제가 조교로 있을 때였다. 너무 잘 되고 싶어서 전단지에 이향방 선생님이랑 박원숙 사진을 넣어서 전단지를 돌렸다. 그런데 알고 보니 초상권 문제가 있었다더라”라며 한 일화를 전했다.
당시 박원숙은 쿨하게 사진을 써도 된다고 했고, 나아가 신계숙을 출장 요리사로 부르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신계숙은 그 감동을 잊지 않았다.

이북 요리 전문가 이순실이 등장했다. 등장부터 유쾌한 건 신계숙과 똑 닮은 이순실. 이순실은 남다른 짐을 가지고 와 시선을 끌었다.
이순실은 “한국에 온 지 19년 차가 됐다. 음식 사업을 한다. 너무 배고픈 데서 와서 그런지, 떡이며 김치며 뭐든 먹는 걸로 일을 한다”라며 호쾌하게 웃어보였다. 코다리, 건어물, 비지, 고수, 도토리, 인절미, 북한식 강정, 탈북민이 만든 사탕에 국수 기계까지 챙긴 그는 "이따 면 뽑는 걸 보여주겠다", “옥수수 녹말가루도 챙겨왔다. 1분만에 만들 수 있는 찰떡을 만들어 주겠다”라고 말해 모두를 설레게 했다.

이렇게 유쾌한 이순실이지만 그에게는 남모를 슬픔이 있었다. 이순실은 “북한에는 41살까지 살았다”라면서 탈북 이야기를 꺼냈다. 간호 장교로 복무하던 그는 29살부터 탈북을 시도했다고. 이후 시집을 가게 된 이순실은 “속옷 한 장도 새로 사지 못했다. 그래도 남편이 오빠 친구여서 날 멸시하진 않았는데 일주일 만에 먹을 게 떨어졌다. 풀뿌리 캐서 봉양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시누이는 뺨까지 때리더라”라며 고된 시집살이를 전했다.
그러나 가출한 이순실은 임신이 됐고, 그는 홀로 길바닥에서 출산했다. 이후 구걸하면서 삶을 연명하던 그는 견디지 못하고 아이를 안고 탈북을 하다가 인신매매단에게 잡혀 아이와 생이별을 하게 됐다.
이를 들은 박원숙과 혜은이는 오열했다. 이순실은 "살아만 있기를 바란다. 그냥, 누가 잘 길러주길 바란다. 아이를 찾고 싶어서 사기인 줄 알면서도 브로커를 통해 의뢰하기도 했다. 사기도 정말 많이 당했다. 나는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래서 눈물이 다 말랐다"라며 덤덤하게 말해 보는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