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영웅'이었던 황희찬, 최악의 위기 직면..."분노+충격적인 방출 요구까지"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1.17 13: 02

지난 시즌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강등 위기를 구해낸 '영웅'으로 불렸던 황희찬(29, 울버햄튼)이 현재 팀 내 방출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불과 1년 만에 그의 입지가 급격히 흔들리며, 팬들과 감독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다.
울버햄튼은 16일(한국시간) 영국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경기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로 2연패에 빠진 울버햄튼은 승점 16점으로 리그 18위에 머물며 강등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황희찬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전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그는 경기 내내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으며, 일대일 상황에서 자신감 있는 돌파 대신 소극적인 패스를 선택했다. 결국, 뉴캐슬의 역습 빌미를 제공한 실수가 발생했고 이는 팀의 첫 실점으로 이어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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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의 첫 골은 전반 34분 황희찬이 상대 수비수와의 대결에서 공을 빼앗기며 시작됐다. 그는 수비수를 제치는 대신 뒤로 돌려 패스를 선택했으나, 뉴캐슬이 이를 차단하며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고, 알렉산데르 이삭이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울버햄튼은 후반 12분과 29분에도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완패를 면치 못했다.
황희찬의 경기력에 대한 평가는 혹독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그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9점을 부여했다. 이는 울버햄튼의 선발 출전 선수 중 가장 낮은 점수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다. 황희찬 대신 후반 투입된 마테우스 쿠냐는 6.5점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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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의 지역지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은 뉴캐슬전에서 공을 무려 16번이나 빼앗겼으며, 그의 부진은 팀 전체의 사기에 악영향을 미쳤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튼 감독은 하프타임 직후 황희찬을 교체하며 그의 실수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라고 전했다. 팬들 또한 황희찬이 교체되자 비꼬는 듯한 환호를 보내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황희찬의 현재 상황은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기록하며 울버햄튼의 강등 위기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공격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팀에서 뛰어난 득점력을 선보이며 팬들과 구단의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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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펩 과르디올라 같은 프리미어리그 명장들 역시 황희찬의 능력을 극찬하며 그의 가치를 인정했다. 그 결과 울버햄튼은 리그 14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팬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인터뷰에서 본따 황희찬에게 '코리안 가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바탕으로 구단은 황희찬과 2028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체결하며 그의 공로를 치하했다.
이번 시즌 들어 그의 경기력은 급격히 하락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인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연속 두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부활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침묵하며 최근 세 경기 연속 득점 없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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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부진이 길어지자 일부 울버햄튼 팬들은 그의 방출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의 울버햄튼 전문 기자 리암 킨은 "팬들은 브리스톨 시티와의 FA컵 경기 이후 황희찬의 방출을 촉구했다"라고 보도했다. 브리스톨전에서 황희찬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으며,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범한 파울이 실점으로 이어져 비난을 받았다.
불과 1년 전 팀의 영웅에서 이제는 방출 대상으로 전락한 황희찬. 그의 부진은 단순히 개인적인 경기력 하락을 넘어, 울버햄튼의 강등 위기와도 직결되고 있다. 구단은 그를 재기용할 방법을 모색하거나, 이적 시장에서 그를 정리할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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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은 이미 황희찬의 활약을 잊었다. 황희찬에게는 지금이야말로 결정적인 변곡점이 될 시기다. 지난 시즌처럼 팀을 구원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지, 아니면 구단과 팬들의 신뢰를 잃고 팀을 떠날지는 남은 경기에서 그의 경기력에 달려 있다. 지난 시즌 보여줬던 '영웅'의 면모를 다시 보여줘야 하는 시기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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