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19, 토트넘 홋스퍼)이 이번에는 프리미어리그(PL) 벤치에 앉을 수 있을까.
토트넘 홋스퍼는 19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에버튼 구디슨 파크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에버튼과 맞붙는다.
양민혁의 출전 명단 포함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지난 1월 1일 토트넘 스쿼드에 공식 등록됐기에 출전 자격은 충분하다. 이미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벤치에 앉기도 했다. 다만 끝까지 잔디를 밟진 못했다. 상대가 PL 1위 리버풀인 데다가 결승 진출이 걸린 경기인 만큼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양민혁이 생각보다 빠르게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는 예상이 커졌다. 특히 5부리그 탬워스와 FA컵 64라운드 맞대결이 적기라는 주장이 쏟아졌다.
토트넘은 부상자가 많은 데다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카라바오컵까지 병행하면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 탬워스도 5부리그에서 16위에 머물고 있던 약체인 만큼 그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컸다.

당시 '풋볼 런던'은 "양민혁이 이번 주말 토트넘에서 인사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1월 1일에 공식적으로 토트넘에 합류했으며 새로운 팀원들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방식에 대해 알아가는 데 몇 주를 보냈다"라며 "양민혁은 리버풀전에서 1분도 뛰지 못했다. 탬워스전에서는 교체로든 선발로든 출전할 가능성이 꽤 높다고 봐야 한다"라고 전망했다.
토트넘 소식에 능통한 존 웬햄도 양민혁의 데뷔를 점쳤다. 그는 '토트넘 뉴스'를 통해 "마이키 무어와 양민혁 둘 다 리버풀을 상대로 출전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양민혁은 탐워스전에서 교체로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웬햄은 "브레넌 존슨에게 출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양민혁이 선발로 나오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그는 출전할 것 같다. 이를 통해 스쿼드에 더 많은 옵션이 생기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히샬리송이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뉴스' 역시 "토트넘 팬들은 양민혁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며 "탬워스와 경기는 현실적으로 예견된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양민혁은 큰 압박이 없는 환경에서 데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그는 예상과 달리 주축 선수들을 대거 선발 기용했고, 양민혁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대신 2007년생 마이키 무어가 선발 출격했고, 2005년생 센터백 알피 도링턴과 2007년생 미드필더 칼럼 올루세시, 2005년생 공격수 윌 랭크셔가 벤치에 앉았다. 양민혁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직은 토트넘 데뷔가 요원해 보이는 양민혁이다. 올 시즌 안에 1군 무대를 밟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토트넘은 FA컵과 리그컵, 프리미어리그 어느 하나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기 때문. 게다가 양민혁은 UEL에도 미등록됐기 때문에 남은 리그 페이즈 두 경기 출전마저 불가능하다.
양민혁의 아카데미행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토트넘 내부 사정에 능통한 폴 오키프는 양민혁이 계속 뛰지 못하는 이유에 관한 팬의 질문에 "순전히 양민혁을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시키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양민혁이 21세 이하(U-21) 팀에서 뛰게 될 것이란 의미인가?"라는 물음에도 "좋은 질문이다. 토트넘은 아마 그 방안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디 애슬레틱' 역시 양민혁의 아카데미행을 점친 바 있다. 매체는 지난달 말 "현재 양민혁은 새로운 나라에서 삶에 적응하며 영어 레슨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1군 스쿼드에서 포스테코글루의 폭넓은 옵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그레이나 베리발보다는 아카데미 선수들 수준에 더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양민혁이 토트넘 U-21 경기에 나서게 될지 시선이 집중됐다. 그러나 양민혁은 18일 토트넘 홋스퍼 아카데미 스퍼스 롯지에서 열린 노리치 U-21과 프리미어리그 2(PL 2) 12라운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는 선발 명단은 물론이고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자연스레 양민혁이 1군 무대에 등장할 수 있다는 추측이 힘을 얻게 됐다. 그는 당장 19일 열리는 에버튼전 출전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 토트넘은 공격진에 부상자가 여럿 있기 때문. 윌손 오도베르, 티모 베르너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고, 히샬리송도 이제 막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제 컨디션이 아니다.
여기에 브레넌 존슨까지 추가됐다. 그는 아스날전 이후 종아리에 문제가 생겼고, 에버튼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존슨이 종아리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으로선 큰 악재지만, 양민혁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베르너와 존슨마저 이탈하면서 토트넘 윙어진엔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 무어 정도만 남았기 때문. 양민혁이 최소한 벤치에는 앉을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면 PL 기준으로는 최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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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