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KT행’ 허경민 없이 떠나는 첫 캠프…쓸쓸한 정수빈 “말동무가 없어졌다, 야구만 해야할 듯” [오!쎈 현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1.19 19: 25

매 년 떠나는 스프링캠프이지만, 올해는 유독 쓸쓸한 기분이 든다. 2009년 프로 입단부터 함께한 동갑내기 절친 허경민(KT 위즈)과 함께 훈련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주전 외야수 정수빈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정수빈은 양의지, 양석환, 이영하, 김대한, 이병헌 등 5명과 함께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편성됐다. 본진보다 닷새 먼저 캠프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으로 향해 먼저 몸을 만든다는 계획. 두산 선수단 본진은 24일 출국길에 오른다. 

OSEN DB

OSEN DB

공항에서 만난 정수빈은 “매 년 선발대로 캠프를 가고 있는데 5일이라도 먼저 가서 몸을 푸는 게 나한테 맞는 거 같다”라며 “컨디션은 예년과 똑같다. 이제 시작이니까 처음부터 무리하게 몸을 만들 생각은 없다. 천천히 몸을 만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작년 캠프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절친 허경민이 없다는 것이다. 허경민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권리를 행사, 지난해 11월 4년 40억 원 조건에 KT 위즈 이적을 택했다. 정수빈에게 허경민은 2009년 두산 입단 동기이자 둘도 없는 절친이다. 
정수빈은 “캠프 말동무가 없어졌다. 가서 쓸쓸하게 지내야할 거 같다. 경민이 뿐만 아니라 내 또래 선수도 없다 보니 이제 야구를 더 잘할 거 같다. 야구에만 신경 쓰겠다”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대신 이번 캠프에는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새롭게 합류한다. 스토브리그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3년차 신예 김민석이다. 학창 시절 정수빈을 롤모델로 삼고 프로의 꿈을 키운 김민석은 벌써 제2의 정수빈으로 불리고 있다. 
정수빈은 “(김)민석이는 아직 너무나 어린 선수다. 앞날이 창창한 선수다”라며 “이제 우리 팀에 왔으니 나한테 보고 배울 게 있으면 배웠으면 좋겠다. 나 또한 민석이한테 수비와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OSEN DB
정수빈의 새 시즌 목표는 두 가지다. 이승엽 감독이 15일 창단기념식에서 언급한 한국시리즈 진출과 뛰는 야구를 동시에 이뤄내고 싶다. 
정수빈은 “두산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잘했지만, 지금은 냉정하게 그 정도 위치는 아니다. 선수들이 많이 떠났고, 우리는 새롭게 도전하는 입장이다”라며 “삼성이 올해 잘했던 이유가 어린 선수들이 올라오면서 자리를 다 잡았다. 그러면서 강팀이 됐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능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그 친구들이 캠프에서 열심히 해서 자리를 잡고 두산의 미래를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올해도 건강하게 1번타자로 계속 나가고 싶다. 그러면 작년만큼 도루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그만큼 하려고 준비하고 있으니 부상만 없으면 언제든지 뛰겠다”라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
두산 베어스 양의지, 정수빈, 양석환, 이영하, 김대한, 이병헌이 19일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스프링캠프 인원은 이승엽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13명과 선수단 44명 등 총 57명이다. 투수 22명, 포수 4명, 내야수 9명, 외야수 9명이 참가한다. 신인 중에서는 1라운드 지명자 내야수 박준순과 3라운드 지명자 투수 홍민규가 이름을 올렸다.두산 정수빈, 양의지, 양석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1.19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