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목숨 달렸다" '충격 15위' 토트넘, 믿을 건 손흥민뿐?..."SON 못하면 희망 없어" 경고 나왔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1.19 18: 53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의 맹활약 여부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목숨이 달렸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 폭탄 속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6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에서 아스날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라이벌 더비에서도 패한 토트넘은 리그 5경기 무승의 늪(1무 4패)에 빠지며 13위까지 추락했다.

토트넘으로선 분위기 반등을 위해 승점 3점이 꼭 필요했던 경기. 출발은 좋았다. 전반 25분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이른 시간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 그는 코너킥 공격에서 높이 떠오른 공을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굴절이 있긴 했으나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전반 40분 아스날의 코너킥 공격에서 나온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헤더가 도미닉 솔란케 몸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아스날의 코너킥이 아닌 토트넘의 골킥이었기에 더욱 아쉬운 순간이었다.
4분 뒤 아스날의 역전골까지 터졌다. 전반 44분 중원에서 이브 비수마가 탈압박을 시도하던 도중 공을 뺏겼다. 아스날은 그대로 역습을 진행했고,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박스 왼쪽에서 예리한 슈팅을 날려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역전을 허용한 토트넘은 후반에도 끌려다니며 그대로 무릎 꿇고 말았다.
경기 후 '리버풀 전설' 그레이엄 수네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토트넘에는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훌륭한 선수들은 없다"라며 "걱정스러운 점은 손흥민이 전성기를 지났을지도 모른다고 알려주는 증거다. 토트넘은 더 나은 팀들과 맞붙으면 항상 패배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수네스는 언제나 '공격 앞으로'만 외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집도 지적했다. 그는 "때때로 최고의 팀을 상대할 때는 더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찾아야 할 때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포스테코글루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트넘 뉴스는 이를 전하며 "수네스에 따르면 주장 손흥민은 아스날전 득점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날을 뒤로 하고 있다고 한다. 포스테코글루도 또 한 번의 부진한 북런던 더비로 인해 올 시즌 리그 21경기 중 11패를 기록했다. 그는 다시 한번 경질 요구를 받고 있다"라고 요약했다.
다만 토트넘 수뇌부는 여전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신뢰하고 있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다니엘 레비 회장을 포함한 보드진은 현재 토트넘의 부진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믿는 것.
물론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 굴리엘모 비카리오,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부상자가 많은 게 사실이다. 히샬리송과 벤 데이비스도 이제 막 복귀했다. 그러나 어느덧 15위까지 추락한 순위를 보면 부상도 설득력 있는 변명이 될 순 없다. 이러다 강등 싸움을 펼치게 될 수도 있기 때문.
토트넘 뉴스 역시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 솔란케 등이 출전할 수 있었음에도 파이널 서드에선 모든 게 사라졌다. 이러한 부정적 에너지와 반응은 경기장 위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에도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엄청난 승리를 거뒀지만, 일관성 면에선 충격적이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매체는 "포스테코글루는 결과에 따라 머리를 쥐어뜯을 예정이지만, 지금 당장 준비하지 않으면 마침내 해고될 것이다. 이는 몇 달 전부터 경고됐던 일"이라며 "포스테코글루는 라커룸을 떠날 수 있다는 위협이 제기됐다. 그게 분명히 최후의 지푸라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끝으로 토트넘 뉴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운명이 손흥민의 발끝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손흥민 같은 유명 선수들이 꾸준히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포스테코글루와 그의 토트넘에서 미래에는 희망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뉴스뿐만 아니라 '스탠다드'의 댄 킬패트릭 기자도 손흥민의 어깨가 무겁다고 주장했다. 이전부터 손흥민에게 유독 엄격하기로 유명한 그는 "손흥민은 (아스날전에서) 드리블과 크로스, 키패스를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고, 45분 이상 뛴 토트넘 선수 중 가장 터치 횟수(24)가 적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손흥민과 쿨루셉스키, 솔란케 3명 모두 전반 내내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에게 가해지는 아스날의 압박을 덜어주는 데 고전했고, 이는 결국 동점골로 이어졌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킬패트릭은 손흥민의 부진이 이번 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손흥민은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고전한 유일한 선수가 아니었다.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쿨루셉스키와 솔란케도 힘들어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힘든 시즌을 치르고 있고, 또 한 번 힘든 저녁을 보냈다"라고 적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8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다른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8골 8도움. 연이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짧았고,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스탯이다. 그럼에도 손흥민이기 때문에 높은 잣대로 평가받고 있는 것.
그럼에도 킬패트릭은 "토트넘의 부적인 손흥민이 자신감이 부족하고, 평소처럼 폭발적인 속도와는 거리가 멀다는 느낌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32살의 나이가 손흥민을 따라잡는 걸까? 아니면 토트넘의 한겨울 부상 위기와 침체된 선수단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일까?"라며 "토트넘이 또 다른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면서 손흥민의 폼에 대한 장기적인 우려가 남아 있다"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