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좌완 베테랑 백정현의 오프 시즌 주요 과제는 변화구 업그레이드다. 그는 “같은 구종이라도 해마다 조금씩 변화를 줘야 한다”고 했다. 상대 타자의 눈에 익으면 구종 가치가 사라지기 때문.
늘 그렇듯 백정현은 하루하루 알차게 보낸다. 오전에 삼성 트레이너 출신 이한일 대표가 운영하는 TREX 트레이닝 센터에서 몸을 만들고 오후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캐치볼을 소화하며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좌완 이상민은 백정현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플레이오프 대비 자체 평가전 도중 오른손 엄지에 타구를 맞는 부상을 입은 그는 “많이 좋아졌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건 별문제 없다. 공잡을 때 약간 불편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좋아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변화구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춘 백정현은 “원래 맞춰 잡는 스타일인데 타구가 너무 빨라졌다. 그래서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구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캐치볼 할 때 시험 삼아 던져보고 타자들을 상대로 점검하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면서 “훈련할 때 던지는 것과 실전 투구는 다르니까 계속 연습하면서 완성도를 높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었던 백정현은 온라인 레슨으로 대신하게 됐다. “미국에 있는 센터에 가서 새로운 구종을 익힐 계획이었는데 아쉽게도 가지 못했다”면서 “시즌 후 기회가 되면 미국에 다녀올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백정현의 올 시즌 어떠한 역할을 맡게 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즌을 준비하고자 한다. 어떠한 역할을 맡든 팀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수년간 선발 투수로 뛰었던 그는 중간 역할을 맡게 되더라도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평소보다 빨리 몸을 푸는 등 철저하게 준비 중이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부분이다. 저는 헛스윙 유도할 수 있는 구종을 연마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