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팬들의 푸른파도가 추운 날씨에도 뜨거운 열풍을 불어 넣었다.
파란문수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7, 18일 현대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프로축구 울산HD 구단 홈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의 빨간색 좌석 설치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번 비상대책위원회는 울산HD FC의 팬들로 구성된 일반 시민들이 주도했다. 문수축구경기장 3층 좌석이 파란색과 빨간색 그라데이션으로 교체된다는 소식을 듣고 팬들은 구단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 지난 13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비대위는 ▲울산HD FC 팀 색상인 파란색 유지 ▲빨간색 좌석 설치 반대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 등을 요구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틀간 열린 응원문화제에 120여 명이 참여했다. 중고등학생부터 가족 단위 참가자, 홀로 참여한 팬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울산HD FC의 응원가를 부르며 '푸른 파도'를 상징하는 문수축구장이 빨간색으로 변질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눴다.
울산HD 팀 색상은 파란색이며, 팬들에게 이는 단순한 색상이 아니라 구단의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한다. 그런데 울산광역시는 지난 9일 경기장 3층에 파란색과 빨간색이 조합된 좌석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고 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설공단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20억 원을 들여 문수축구장 3층 노후 관람석 15694석을 교체하고 있다.
문수축구장 관람석은 2001년 준공 당시 구획별로 빨강, 파랑, 노랑, 녹색 등 4가지 색깔이었다. 시는 전체 3층인 관람석을 2016년 1층(11488석) 좌석을 파랑으로 2022년 2층(9061석) 좌석을 파랑에서 옅은 파랑의 그러데이션으로 바꿨다. 옅은 파랑인 3층은 빨강으로 교체해 그러데이션 효과를 넣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팀 색깔이 파란색인 울산HD 팬들이 “팀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울산HD와 ‘동해안 더비’를 이루는 오랜 라이벌 포항스틸러스의 팀 색깔이 빨간색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울산시의 생각은 다르다. 보도에 따르면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표팀 상징색은 적색 계열이지만 일본은 청색이어서 향후 한일전이 열릴 때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매주 토요일 응원문화제를 이어가며, 구단 및 시 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겠다”며 “행정적 과정 상 문제점과 색상 결정에서 비합리성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10bird@osen.co.kr
[사진] 비대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