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15연승 행진이 막을 내렸다.
아틀레티코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레가네스의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부타르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라리가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레가네스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아틀레티코는 1903년 창단 이후 구단 역대 신기록이었던 15연승을 마감하게 됐다. 상대가 강호도 아닌 라리가 15위에 머무르고 있는 레가네스이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다. 또한 아틀레티코는 이번 패배로 승점 44(13승 5무 2패)에 머무르면서 한 경기 덜 치른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43)에 1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아틀레티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아틀레티코는 전반에만 슈팅 10개를 날렸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전반 29분 코너 갤러거의 헤더가 골대를 때리는 불운도 겹쳤다.
후반전 오히려 레가네스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4분 마티야 나스타시치가 코너킥을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에 아틀레티코는 경기 막판 찾아온 절호의 동점골 기회까지 놓쳤다. 후반 45분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앙투안 그리즈만의 슈팅은 골대 밖으로 벗어났고, 아틀레티코의 마지막 희망도 물거품이 됐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경기 전까지 15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다. 지난해 지난해 10월 레알 베티스전 이후 공식전 15경기에서 전부 한 것.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처럼 어려운 상대도 모두 물리쳤다.
이는 아틀레티코 역사상 최다 연승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21-2013시즌 세운 13연승이었지만, 지난 13일 오사수나를 1-0으로 제압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12년 만에 자신이 썼던 기록을 뛰어넘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다.
여기에 아틀레티코는 엘체와 코파 델 레이 16강전에서도 4-0 대승을 거두며 연승 기록을 15로 늘렸다. 다음 상대도 강등권에서 헤매고 있던 레가네스였기에 16연승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골대 불운에 이어 '구단 레전드' 그리즈만의 PK 실축까지 나오면서 역사도 끝나게 됐다.
시메오네 감독은 레가네스전 패배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승리에 익숙해지면 패배가 더욱 어려워진다. 물론 지는 건 상처가 되지만, 이건 여정의 일부다.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우리는 아틀레티코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데 큰 기쁨을 느끼며 15번의 특별한 경기를 치렀다. 환상적인 여정이었다. 선수들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고, 난 긍정적인 말을 할 수밖에 없다"라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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