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괴물투수 놓친 컵스, 161km 특급 좌완도 다저스에 뺏겼다 “똑같은 4년 계약 제안했지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1.20 11: 20

시카고 컵스가 사사키 로키(24)에 이어서 태너 스캇(31)도 LA 다저스에 뺏기며 스토브리그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0일(한국시간) “다가오는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컵스가 가장 해결하고 싶은 과제는 바로 경험이 많은 필승조 불펜투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컵스는 마무리투수 태너 스캇과 협상했지만 LA 다저스로 가고 말았다”라고 전했다. 
스캇은 메이저리그 통산 383경기(368⅔이닝) 31승 24패 67홀드 55세이브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한 특급 좌완 불펜투수다. 지난 시즌에는 마이애미와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하며 72경기(72이닝) 9승 6패 11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75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시즌 종료 후에는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다. 지난 시즌 최고 시속 99.8마일(160.6km)를 찍었을 정도로 빠른 공이 매력적인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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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는 불펜진을 보강하기 위해 스캇 영입에 나섰다. 하지만 스캇은 컵스가 아닌 다저스를 택했다. MLB.com은 “마크 페인샌드 기자는 스캇이 4년 7200만 달러(약 1051억원)에 로스앤젤레스로 향한다고 전했다. 컵스 역시 에이스 구원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4년 계약을 제안했지만 다저스가 제안한 금액이 더 컸다. 따라서 컵스는 경기 후반을 맡아줄 불펜투수르 찾기 위해 다른 투수를 알아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컵스 제드 호이어 야구운영부문사장은 “이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며 해결책을 찾고 있다. 우리는 이번 오프시즌 수 많은 불펜투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며 스캇을 놓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컵스가 노리고 있던 선수를 다저스에게 뺏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사키 로키 쟁탈전에서도 컵스는 쓴 맛을 맛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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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일본 최고의 에이스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스플리터를 던지며 유일한 불안 요소는 건강이다. 매년 부상을 당하며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18경기(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해 규정이닝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것을 인정받아 지바롯데로부터 포스팅 허락을 받아냈다. 
사사키는 아직 25세가 되지 않아 현행 메이저리그 CBA(노사단체협약) 규정에 따라 메이저리그 구단과 국제 아마추어 계약만 맺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계약금의 금액보다는 사사키에게 스스로 더 좋은 구단이라고 어필하는 것이 사사키 영입의 핵심이었다. 
컵스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일본인 선수들이 많이 뛰었던 팀에 속한다. 현재도 이마나가 쇼타, 스즈키 세이야가 활약중이다. 이러한 점 덕분인지 컵스는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메츠, 샌디에이고, 텍사스, 양키스, 토론토 등과 함께 사사키의 첫 번째 미팅 그룹에 포함됐다. 
하지만 컵스는 더 이상 사사키에게 어필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사사키는 첫 번째 미팅 이후 일본으로 돌아갔고 마지막 후보를 추려 두 번째 미팅을 진행했다. 최종 후보에는 다저스, 샌디에이고, 토론토가 포함됐고 컵스는 들어가지 못했다. 결국 사사키는 다저스와 신인계약금 650만 달러(약 95억원)에 계약했다. 
컵스는 2020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진출한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에는 83승 79패 승률 .512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가을야구 복귀를 노리고 있는 컵스는 겨우내 바쁘게 움직였지만 잇따라 다저스에게 선수를 뺏기며 아쉬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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