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잘못하면 강등권 추락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59)에게 경질설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19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에버튼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과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7승 3무 12패, 승점 24가 된 토트넘은 15위로 추락했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승점 16)와 승점 8점 차에 불과하다.
반전이 필요한 에버튼전에서 토트넘은 부상 선수가 많다 보니 오랜만에 'SON 톱(손흥민 최전방 스트라이커)' 카드를 활용했다. 제임스 매디슨-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가 공격진을 형성했다. 중원 위치엔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파페 사르가 나섰다. 포백은 제드 스펜스-벤 데이비스-라드 드라구신-페드로 포로가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안토닌 킨스키.
토트넘은 양민혁 포함 무어, 히샬리송, 랭크셔, 올루세이 등으로 벤치진을 꾸렸다. 부상 선수가 많아 상황에 따라 양민혁의 교체 출전도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양민혁의 출전은 끝내 불발됐다. 히샬리송과 무어가 선택 받았다.

에버튼은 전반 초반부터 경기를 장악했다. 전반 6분 예스페르 린스트룀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정교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토트넘 골키퍼 킨스키의 선방에 막혔다.
에버튼의 공세는 계속됐다. 6분 뒤 이드리사 게예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토트넘 수비 2명을 절묘하게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토트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7분 박스 근처에서 손흥민이 왼쪽 파고들며 슈팅을 시도하려 했지만 상대 수비의 태클에 가로막혔다. 곧 이어 클루셉스키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손흥민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으나 그의 오른발 슈팅은 빗맞으며 골키퍼에게 잡혔다.

에버튼은 흔들리지 않고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28분 일리만 은디아예가 중원부터 빠르게 전진 드리블하며 토트넘 수비를 무력화했다. 은디아예는 최후방 드라구신마저 가볍게 따돌린 뒤 왼발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에버튼은 2-0으로 달아났다.
토트넘의 수비가 더욱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반 추가시간 에버튼의 코너킥 상황에서 칼버트-르윈이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그레이 몸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 스코어는 3-0으로 벌어졌다. 벤치에서 이를 지켜본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절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전은 에버튼이 3-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도 마찬가지 흐름이었다. 에버튼이 압도적인 압박을 통해 상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 수비수 드라구신이 부상으로 인해서 빠졌다. 공격수 히샬리송이 대신 들어갔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사르 대신 무어를 넣으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이 카드는 그나마 통했다. 후반 31분 쿨루셉스키가 오른쪽 박스에서 왼발로 강하게 골문 중앙 상단으로 슈팅을 날리며 만회골을 터트렸다.
한 골 더 토트넘은 따라붙었다.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히샬리송이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역전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는 에버튼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부상 병동 속 치른 에버튼전이라고 해도 전반에만 3골을 내준 것은 팬들을 충격에 빠트리기 충분했다.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는 무릎 부상, 윙어 브레넌 존슨은 종아리 부상, 직전 16일 아스날과의 주중 더비 경기 이후 수비형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도 부상을 당하는 등 토트넘 내 부상 선수가 꽤 많다.
이날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단 관리 문제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상으로 인해 우리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이런 상황은 결국 사라질 것”이라며 “경기력과 결과에서 일관성을 되찾을 기회를 가질 것이다. 선수들이 오늘 후반전에 보여줬듯이 우린 믿음과 의지를 잃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을 전하면서 BBC는 "토트넘은 스스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큰 어려움'이란 경질을 뜻하기도 한다.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1/20/202501201402772567_678ddd073fcbf.jpg)
이날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4년 계약을 맺었던 토트넘이 그를 경질하려면 위약금 1200만파운드(약 213억원)를 지불해야 한다.
아스톤 빌라와 에버튼 구단을 경영했던 키스 위니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연봉은 약 500만파운드(89억원)일 것"라고 말했다.
계약 기간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내치고자 한다면 연봉을 따져봤을 때 막대한 위약금이 발생한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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