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정말 롤드컵 우승 간절", '룰러' 박재혁이 젠지로 돌아온 이유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5.01.20 17: 11

"신인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롤드컵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 '간절하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저 역시 마찬가지에요. 롤드컵 결승을 2016년과 2017년에 갔는데 그 때의 감동을 아예 잊어버렸어요."
LCK LPL 양대 메이저무대에서 최고의 원딜로 이름을 떨쳤던 '룰러' 박재혁은 2025년 목표를 묻자, 간절함이 절로 느껴지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젠지의 전신인 삼성 시절부터 곧장 LCK 리그를 대표하는 원딜로 자리매김했던 박재혁은 바다 건너 이웃나라인 LPL(중국) 리그에서도 소속팀을 리그 우승과 2024 MSI 우승까지 이끌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한 바 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부문 금메달 이후 지난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긴 가운데 그의 LCK 친정팀 젠지 복귀는 심사숙고해 결정한 사안이었던 만큼 그의 각오를 새롭게 하는 전환점이 됐다. 

누구보다 '룰러' 박재혁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 이가 젠지 김정수 감독이다. 경기 마다 쉼없이 끊이지 않고 들어오는 '룰러' 박재혁에 궁금증을 김 감독은 다양한 각도에서 설명하고 있다. 예전 삼성 시절부터 재치와 승부욕으로 남다른 그였지만, 김정수 감독은 "팀 내 최고참인 룰러 선수가 선수들을 단합시켜, 팀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솔선수범하고 있다. 너무 만족스럽다"며 아낌없는 칭찬으로 그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여기에 팀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다. '캐니언' 김건부와 '쵸비' 정지훈도 그의 합류를 환영하고 있다. 김건부는 "(박)재혁이형이 동료들하고 어울리기 위해 본인부터 적극적이다. 차갑다는 생각을 했는데, 전혀 다른 모습이라 의외였다. 배우는 점들이 많다"고 말했고, 정지훈은 "재혁이형은 달라진 점이 없다. 언제나 열심이고, 우리는 서로 따로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라고 그와의 신뢰 관계를 설명했다. 
프로e스포츠팀의 맏형으로 그의 책임감은 여전했다. 박재혁은 "아직 호흡적인 면에서는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운영적인 부분에서 라인전 합을 맞출 상황이 많지 않았다.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라인전에서는 서로 합을 맞춰가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인터뷰 첫 단계에서 과거 2017년 우승이야기를 언급했던 박재혁은 "정말 우승이 간절하다. 롤드컵 우승을 위해서 젠지에 돌아왔다. 2017년 우승 당시 감동을 아예 잊어버렸다. 신인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많이 간절하다. 사실 징동과 계약이 끝날 때 LPL 잔류와 LCK 복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LCK로 마음이 기울어진 가운데 젠지에 돌아갈 수 있을까라고 걱정이 됐는데 잘 풀리면서 큰 고민 없이 팀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떠나기 전 젠지와 현재의 젠지를 비교해 달라는 물음에 박재혁은 "(정)지훈이를 제외하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다 바뀌었다. 피드백 방식과 밴픽 이야기를 할 때 자세한 디테일을 설명 드릴 수 없지만 차이점이 많이 느껴진다. 서로서로 긍정적인 부분으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류한다. 이야기를 듣도보면 내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하게 돼 좋았다"고 답했다. 
덧붙여 그는 "조금 더 이야기를 하면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널어졌다. 22년 당시에도 꽤 넓은 시야를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당시보다 훨씬 넓게 보고 있다. 생각하는 마인드도 긍정화 되면서 선수단 분위기도 더 좋아졌다. 서로 서로 도움을 주려는 모습이 나오면서 나 역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간절한 만큼 더욱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9년만에 다시 만난 스승 김정수 감독에 대한 '룰러'의 신뢰도 여전했다. "감독님을 오랜만에 뵈니 달라지신건 없지만, 외모 부심이 생기셨다"는 재치있는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그들만의 끈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박재혁은 "젠지로 돌아와 좋은 선수들, 또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들과 함께 해 너무 기쁘다. 여기에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다. 다들 행복한 일상을 보내셨으면 한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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