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2604억' FA 유격수 영입했는데…김하성까지 잡나, SF 한국인 듀오 불씨 살아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1.20 19: 4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FA 김하성(30)에게 가장 적합한 팀으로 추천됐다. 올겨울 FA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30)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이지만 2루수로 김하성을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간) FA 시장에 미계약으로 남은 선수 중 상위 10명에게 가장 적합한 팀을 한 곳씩 꼽았다. 김하성의 베스트 핏으로 샌프란시스코가 나왔다. 
MLB.com은 ‘아다메스와 저스틴 벌랜더 영입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내셔널리그(NL) 강팀들보다 뒤쳐져 있다. 지난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한 이정후의 전 KBO 동료인 김하성이 온다고 바뀌진 않겠지만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회복돼 건강을 찾으면 팀의 2루 약점을 보완하며 NL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강력한 위협이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키스톤으로 점찍고 있지만 27세인 그에 대한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그는 2024년 루키 시즌에 341타석에서 15홈런과 132 wRC+를 기록했지만 미래가 회의적인 이유들이 있다. 지난 시즌 마지막 36경기에서 1홈런 OPS .592에 그쳤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예측 시스템 중 하나인 스티머(Steamer)는 그가 2025년에 평균 이하 타자(93 wRC+)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샌프란시스코에 김하성이 필요한 근거를 댔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몇 안 되는 수확 중 하나였던 피츠제럴드는 96경기 타율 2할8푼(314타수 88안타) 15홈런 34타점 17도루 OPS .831로 활약했다. 유격수 수비가 불안했지만 아다메스가 영입되면서 부담이 덜한 2루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아직 풀타임 시즌 경험이 없고, 지난해 시즌 막판 타격 생산성 하락이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오른쪽)이 경기 전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3.30 /jpnews@osen.co.kr
샌프란시스코는 오프시즌 초반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꼽혔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를 찾지 못했고, 버스터 포지 신임 야구운영사장이 일찌감치 전력 보강 포인트로 삼았다. 2022~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령탑으로 김하성과 2년을 함께하며 그의 성장을 지켜본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는 연결고리였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유력 매체를 통해 구단이 진짜 김하성에게 관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정후도 지난주 미국 출국 전 “구단이 하성이 형의 몸 상태에 대해 물어본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11일 거포 유격수 아다메스를 7년 1억8200만 달러(약 2600억원)로 구단 역사상 최고액에 FA 영입했다. 
윌리 아다메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김하성과는 자연스럽게 관계가 끝난 것 같았지만 불씨가 살아났다. 김하성이 해를 넘겨 1월 중순이 지나서도 미계약 신분으로 FA 시장에 남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하성이 눈높이를 낮춘다면 샌프란시스코와 다시 연결될 개연성이 충분하다.
앞서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도 지난 16일 방송에서 김하성 소식을 다루며 “샌프란시스코가 유격수를 영입했지만 2루수로 김하성은 어떨까. 피츠제럴드가 2루에 있지만 잠재적으로 김하성이 그를 지원할 수 있다”며 2루 활용 가능성을 전망했다. 여러 매체에서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를 연결짓고 있는 만큼 같은 한국인 이정후와 다시 한 팀이 될 가능성도 피어나고 있다. 두 선수는 2017~2020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4시즌을 함께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피츠제럴드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고 싶다면 김하성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김하성 입장에서도 자신을 잘 아는 멜빈 감독과 절친한 이정후가 있는 팀에서 FA 재수를 하는 게 마음 편하다. 만약 계약이 이뤄지면 2루수 김하성과 유격수 아다메스로 키스톤 콤비가 구축된다. 피츠제럴드는 외야도 커버 가능한 선수라 전부 공존이 가능하다. 
김하성. 2024.04.08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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