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FA 김하성(30)에게 가장 적합한 팀으로 추천됐다. 올겨울 FA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30)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이지만 2루수로 김하성을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간) FA 시장에 미계약으로 남은 선수 중 상위 10명에게 가장 적합한 팀을 한 곳씩 꼽았다. 김하성의 베스트 핏으로 샌프란시스코가 나왔다.
MLB.com은 ‘아다메스와 저스틴 벌랜더 영입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내셔널리그(NL) 강팀들보다 뒤쳐져 있다. 지난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한 이정후의 전 KBO 동료인 김하성이 온다고 바뀌진 않겠지만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회복돼 건강을 찾으면 팀의 2루 약점을 보완하며 NL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강력한 위협이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키스톤으로 점찍고 있지만 27세인 그에 대한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그는 2024년 루키 시즌에 341타석에서 15홈런과 132 wRC+를 기록했지만 미래가 회의적인 이유들이 있다. 지난 시즌 마지막 36경기에서 1홈런 OPS .592에 그쳤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예측 시스템 중 하나인 스티머(Steamer)는 그가 2025년에 평균 이하 타자(93 wRC+)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샌프란시스코에 김하성이 필요한 근거를 댔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몇 안 되는 수확 중 하나였던 피츠제럴드는 96경기 타율 2할8푼(314타수 88안타) 15홈런 34타점 17도루 OPS .831로 활약했다. 유격수 수비가 불안했지만 아다메스가 영입되면서 부담이 덜한 2루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아직 풀타임 시즌 경험이 없고, 지난해 시즌 막판 타격 생산성 하락이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오프시즌 초반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꼽혔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를 찾지 못했고, 버스터 포지 신임 야구운영사장이 일찌감치 전력 보강 포인트로 삼았다. 2022~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령탑으로 김하성과 2년을 함께하며 그의 성장을 지켜본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는 연결고리였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유력 매체를 통해 구단이 진짜 김하성에게 관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정후도 지난주 미국 출국 전 “구단이 하성이 형의 몸 상태에 대해 물어본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11일 거포 유격수 아다메스를 7년 1억8200만 달러(약 2600억원)로 구단 역사상 최고액에 FA 영입했다.

김하성과는 자연스럽게 관계가 끝난 것 같았지만 불씨가 살아났다. 김하성이 해를 넘겨 1월 중순이 지나서도 미계약 신분으로 FA 시장에 남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하성이 눈높이를 낮춘다면 샌프란시스코와 다시 연결될 개연성이 충분하다.
앞서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도 지난 16일 방송에서 김하성 소식을 다루며 “샌프란시스코가 유격수를 영입했지만 2루수로 김하성은 어떨까. 피츠제럴드가 2루에 있지만 잠재적으로 김하성이 그를 지원할 수 있다”며 2루 활용 가능성을 전망했다. 여러 매체에서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를 연결짓고 있는 만큼 같은 한국인 이정후와 다시 한 팀이 될 가능성도 피어나고 있다. 두 선수는 2017~2020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4시즌을 함께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피츠제럴드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고 싶다면 김하성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김하성 입장에서도 자신을 잘 아는 멜빈 감독과 절친한 이정후가 있는 팀에서 FA 재수를 하는 게 마음 편하다. 만약 계약이 이뤄지면 2루수 김하성과 유격수 아다메스로 키스톤 콤비가 구축된다. 피츠제럴드는 외야도 커버 가능한 선수라 전부 공존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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