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스프링캠프에 무려 23명의 투수를 데려간다. 전체 42명 중 절반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다.
LG는 21일 2025시즌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선수단 명단을 발표했다. 염경엽 감독과 코치 18명이 이끄는 이번 캠프는 투수 23명, 포수 2명, 내야수 9명, 외야수 6명으로 총 42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투수 인원이다. 전체 42명 중 23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현재까지 캠프 명단을 발표한 5개팀 중 투수 비중이 가장 높다. KIA는 38명 중 18명, 두산은 44명 중 22명, 롯데는 41명 중 20명, 키움은 33명 중 13명이 투수다.
LG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2위(4.63)로 투수력이 좋은 팀이었지만 불펜이 아쉬웠다. 구원 평균자책점 6위(5.21)로 리그 평균에 못 미쳤다. 여기에 시즌 후 마무리 유영찬과 함덕주가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가면서 불펜에 비상이 걸렸다.
FA 시장에서 장현식(4년 50억원)과 김강률(3+1년 14억원) 영입하고, 삼성으로 FA 이적한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투수 최채흥을 지명한 LG는 NC에서 방출된 심창민도 데려오며 경험 있는 투수들을 모았다.
여기에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송승기, 허준혁, 지난해 시즌 초반 트레이드로 온 우강훈, 신인 김영우과 추세현 등 새로운 젊은 투수들도 캠프에 대거 합류했다. 5선발 후보로 주목받는 송승기를 비롯해 지난해 손주영 같은 젊은 투수 성장을 이끌어내는 게 LG의 이번 캠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투수들의 공을 받을 포수는 주전 박동원을 비롯해 이주헌, 박민호, 이한림으로 구성됐다. 2023년 1라운드(전체 7순위) 유망주 김범석이 빠졌다. 체중 논란 속에 허리 잔부상이 있는 김범석을 무리하게 캠프에 데려가지 않기로 했다. 김범석 대신 이주헌을 백업 포수로 낙점한 LG는 또 다른 포수들의 가능성도 기대한다.


대구상원고-경남대 출신으로 2021년 2차 10라운드 전체 97순위로 입단한 27세 무명 포수 박민호가 1군 캠프에 첫 합류했고, 신인 이한림도 첫 해부터 1군 캠프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투수 정우주(한화)와 배터리를 이뤄 전주고 3관왕을 이끈 19세 이한림은 올해 3라운드 전체 30순위로 LG에 입단한 유망주다.
내야수로는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이영빈과 함께 문정빈의 합류도 주목할 만하다. KBO 문승훈 심판의 아들이기도 한 문정빈은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5월 팀에 복귀했고, 퓨처스리그 28경기 타율 4할8푼9리(94타수 46안타) 6홈런 23타점 OPS 1.369로 활약하며 8월과 9~10월 퓨처스리그 월간 MVP를 휩쓸었다. 단기간 강한 인상을 남기며 1군 캠프에도 승선했다. 외야수는 주장 박해민과 김현수, 홍창기, 문성주 등 주축 멤버들이 자리한 가운데 최원영과 송찬의가 들어갔다.
한편 LG 선수단은 23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한 뒤 내달 23일까지 이곳에서 1차 캠프를 치른다. 오지환, 박동원, 임찬규, 손주영, 이영빈, 진우영 등 7명의 선수들이 지난 15일 먼저 애리조나로 출국해 자율 훈련 중이다. LG 선수단은 내달 23일 귀국한 뒤 24일 2차 캠프를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간다. /waw@osen.co.kr

-감독(1명) : 염경엽
-코치(18명) : 김정준, 김용일, 박경완, 송지만, 김일경, 정수성, 김광삼, 장진용, 모창민, 김재율, 윤진호, 신재웅, 박종곤, 안영태, 이권엽, 고정환, 김종욱, 유현원
-투수(23명) : 임찬규, 이우찬, 박명근, 김대현, 김영준, 진우영, 백승현, 우강훈, 송승기, 허준혁, 성동현, 허용주, 이지강, 장현식, 손주영, 정우영, 김영우, 추세현, 김강률, 심창민, 최채흥,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요니 치리노스
-포수(4명) : 박동원, 이주헌, 박민호, 이한림
-내야수(9명) : 오지환, 김성진, 문보경, 오스틴 딘, 신민재, 구본혁, 김민수, 문정빈, 이영빈
-외야수(6명) : 김현수, 박해민, 문성주, 홍창기, 최원영, 송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