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영화 ‘소원’ 소재원 작가가 극우 세력에게 반품 테러를 당했다.
소재원 작가는 21일 오후 개인 SNS에 “극우들은 생각보다 더 악랄했다. 내 작품을 서점에서 사지 않고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를 했다. 서점에서 사게 되면 순위가 올라가기도 하고 반품이 까다롭기에 반품에 대응이 어려운 출판사를 선택했던 것”이라는 글을 적어 올렸다.
이어 그는 “그들이 반품한 책의 훼손 정도는 아주 심했다. 훼손이 안 됐더라도 재판매는 독자 기망행위라 판단, 나는 출판사에 손실을 보존해 줄 터이니 반품된 책을 모두 폐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점차 내 작품을 출판한 출판사들의 불만은 커져 갔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에세이 ‘벼랑 끝이지만 아직 떨어지지 않았어’가 담겨 있다. 반품된 것으로 보이는 이 책에는 “꺼져” “빨갱이 새끼야”라는 새빨간 낙서가 써져 있다. 소재원 작가의 정치 신념에 반발하는 세력이 책을 구매해 낙서 테러한 뒤 반품한 걸로 보인다.
소재원 작가는 “그중 벼랑 끝과 이야기를 출판한 출판사만이 내게 따뜻한 목소리를 전했다. ‘저희는 반품도 친절히 받고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가 정당하다는 걸 증명하는 거니까요. 작가님도 버티셔요. 파이팅!’”이라는 글로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오늘도 파지 업체에서 트럭을 가져와 내 작품을 수거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트를 찾는다. 이번 주는 날씨가 따뜻하다 하니 핫팩보다 캔커피와 과자를 광화문에 가져가기 위해서다. 난 우리를 믿는다. 난 약자를 대변하는 작가다. 그게 내가 쥔 펜의 이유”라고 힘줘 말했다.

소재원 작가는 최근 배우 최준용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관련 OSEN 기사를 자신의 SNS에 올린 후 “이분이 배우였나? 연기 못해서 강제 은퇴한 배우도 배우인가요? 연기가 올드해서가 아니라 그냥 연기 자체를 못해서 작품에 출연도 못하는 사람이 무슨 배우라고”라는 글을 남겨 이목을 끌었다.
이어 그는 “이 바닥 냉정합니다. 감독. 작가. 배우. 실력 없으면 아무도 안 써주고 스스로도 어디가서 명함도 안 내밀어요. 작품 쉬는 게 부끄러워서요. 실력 없어서 강제 은퇴 했으면 그냥 조용히 사셔요. 배우라는 이름 팔아서 진짜 배우들 욕보이지 마세요”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관련 기사가 나온 뒤에는 “이렇게 기사가 나와야 무능한 이들의 어처구니 없는 선동을 멈출 수 있습니다. 절 비난하는 극우들의 댓글이 난무하고 어린놈이 선배에게 무례하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극우의 악성 댓글은 정신건강을 위해 과감히 패스 합니다”라고 대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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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