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세대교체 흐름 직격탄…'1군 캠프 제외' 50억 FA와 베테랑, 바로 옆 2군 대만 캠프는 합류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1.22 11: 2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세대교체 흐름에 두 명의 프리에이전트(FA) 베테랑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지난 20일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4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 특이점은 베테랑 내야수 노진혁(36)과 김민성(37)이 빠졌다는 것. 두 선수 모두 지난해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은 맞지만 1군 캠프까지 제외됐다는 것은 다소 충격이다. 
그만큼 롯데 내야진에서 젊은 선수들이 많이 치고 올라왔고 뎁스가 탄탄해졌다는 의미. 또 코칭스태프들이 확인해야 할 선수들도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두 명의 베테랑 선수들이 1군 캠프 제외라는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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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지난해 내야진 조합을 완성하기 위해 시즌 전부터 고심이 컸다. FA로 안치홍이 이탈한 뒤 2차 드래프트에서 오선진과 최항을 데려왔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의 요청으로 당시 FA 시장에서 원 소속팀 LG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했던 김민성을 데려왔다. 2+1년 총액 9억원에 계약하고 사인 앤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4년 만의 롯데 컴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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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2년차를 맞이하는 노진혁도 올해는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유격수로 다시 신임을 받았다. 노진혁은 김민성과 함께 롯데 내야진 재편을 이끌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민성과 노진혁은 개막전 각각 선발 3루수와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두 선수가 시즌 중 해줘야 할 몫이 있다고 김태형 감독은 생각했고 또 믿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난해 김민성과 노진혁은 모두가 기대했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본인들이 부진하고 기회를 못 잡은 것도 있었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툭 튀어나와서 자리를 완전히 차지하고 눌러 앉았다. 2루수 자리에는 고승민이 포지션 재전향에 성공하며 구단 역사상 손에 꼽을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3루수에는 LG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손호영이 잠재력을 폭발 시키면서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았다. 유격수는 기존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 끝에 박승욱이 주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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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은 73경기 타율 2할1푼9리(137타수 30안타) 2홈런 13타점 OPS .604의 성적을 남겼다. 4차례나 1군에서 말소되는 굴욕을 맛봤다. 주 포지션이었던 유격수에서 밀려나 3루수 1루수 등 다른 포지션에서 더 많이 뛰어야 했다. 김민성은 35경기 타율 2할(70타수 14안타) 2홈런 8타점 OPS .678의 기록에 그쳤고 6월 13일 1군에서 말소된 이후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다. 2군에서 머문 시간이 더 많았다. 
결국 두 선수는 올해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9명의 내야수를 1군 대만 타이난 캠프로 데려가는데 이들의 이름은 없다. 세대교체의 흐름과 내야진의 새바람 속에서 외면 받았다. 정훈(38) 박승욱(33) 최항(31) 손호영(31) 등 베테랑에 전민재(26) 고승민(25) 나승엽(23) 한태양(23) 이호준(21) 등 젊은 선수들이 합류했다.
고승민 나승엽 손호영 박승욱 등 기존 주전들과 정훈과 최항 등의 베테랑의 경우 확정적인 1군 멤버들이다. 하지만 내야진을 더 탄탄하게 만들고 또 유격수 등 내야 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해 젊은 내야수들을 1군 캠프로 데려와 확인해보려는 복안이라고 볼 수 있다. 전민재는 지난해 11월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해 내야진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격수의 박승욱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한 한태양도 비시즌 팔꿈치 통증으로 마무리캠프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1군 캠프에는 합류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주고 김태형 감독의 기대도 받았던 신인 이호준도 본격적인 경쟁의 장에 입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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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재 내야진이 144경기 내내 건강하고 멀쩡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슬럼프가 올 수도 있다. 주전 내야진이 세팅 됐다고 하더라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기에 2년차에는 또 달라질 수도 있다. 젊은 내야진의 성장이 더딜 수도 있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된 노진혁과 김민성이 한 시즌 내내 1군에서 배제될 확률은 희박하다. 베테랑들이 자신들의 훈련을 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일단 스프링캠프 기간을 잘 보내야 한다. 2군 스프링캠프부터 합류해서 자신들의 시간이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특히 롯데는 2군 스프링캠프도 1군과 같은 곳에서 치른다.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는 정규규격 야구장 2면이 있다. 한 면은 1군들이 치르고 또 한 면은 2군들이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 2군들도 오는 2월 11일 대만으로 출국, 대만 프로야구 구단들과 실전 연습경기를 치른다. 1군이 2월 19일 일본 미야자키로 2차 캠프를 떠나기 전까지, 약 열흘 정도 기간이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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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과 노진혁 모두 2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2군 캠프에 합류하게 된다면 다시 한 번 눈도장을 받을 기회가 생기는 반면, 만약 국내에 잔류하게 된다면 1군까지 돌아올 길이 더 멀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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