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추웠다. 고참들이 올해 조금 더 잘할 것 같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지난해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은 13년 만에 동료들과 함께 스프링캠프로 출국했다.
지난해 류현진은 2월에 메이저리그에서 한화로 복귀를 전격 결정하면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스프링캠프에 지각 합류했다. 한화에서 스프링캠프를 처음부터 함께 하는 것은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캠프 출국 소감을 묻자, 류현진은 “너무 오랜만이라 긴장되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많이 캠프에 합류했고, 감독님이랑 시즌을 같이 했었지만 스프링캠프는 또 처음이다. 기대되고 긴장되는 것 같다”고 약간의 설레는 감정을 드러냈다.
비시즌부터 알차게 개인 훈련을 했고, 3월초까지 호주 멜버른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1차, 2차 스프링캠프를 치러야 한다.
류현진은 “처음부터 좀 시간을 갖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아무래도 작년에는 거의 실내에서만 던지다가 캠프 합류한 이후로 2월말부터 야외에서 던져서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웠는데, 올해는 그런 부분에서 좀 더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을 비롯해 주장 채은성 등 베테랑 선수들은 지난해 12월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면서 화제가 됐다.
지난해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주장 채은성이 “5강에 못 들면 고참들이 12월에 태안 앞바다에 가서 입수하기로 했다”고 깜짝 공약을 발표했다. 하지만 한화는 시즌 도중 최원호 감독이 물러나고, 김경문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뀌었다. 시즌 막판 5강 경쟁을 했지만, 결국 8위로 시즌을 마쳤다.
류현진, 이재원, 장시환, 최재훈, 채은성, 안치홍, 장민재, 이태양 등 고참 선수 8명이 한겨울 바다 입수 ‘공약’을 실천했다. 류현진은 “팬 여러분과의 약속 지키러 겨울 바다 다녀왔습니다. 내년에 제대로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겨울 바다 입수 기억은 여전히 생생했다. 류현진은 “정말 추웠다. 추웠고 주장이랑 얘기하면서도 이제 ‘말을 좀 조심하자’라는 얘기도 했었다. 우리가 내뱉은 말이었고 우리가 실천을 못했기 때문에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서 바다에 입수하게 됐다. 올해는 고참들이 조금 더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도 같은 공약이 이어질까. 류현진은 “아마 주장이 안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마도 다른 공약을 내걸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올해 5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프 시즌에 FA 엄상백(4년 최대 78억원)과 심우준(4년 최대 50억원)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신축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과 더불어 올해는 반드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고 있다.
류현진은 비시즌 전력 보강에 대해 “선발 투수랑 유격수, 새로운 용병 타자도 그렇고 선수들이 많이 보강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도 너무 만족스러운 것 같다. 또 젊은 선수들이 합류했기 때문에 그런 쪽에서 좋은 의미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신축구장도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신구장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기대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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