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표가 또 모자랐다. 이치로 스즈키의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성은 무산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이하 한국시간), 2025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되는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치로와 투수 C.C. 사바시아, 빌리 와그너까지 총 3명이 202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려면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하고 현역에서 은퇴한 뒤 5년이 지나야 한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이 참가하는 투표에서 75% 이상을 득표해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통산 951경기 타율 3할5푼3리(3619타수 1278안타) 118홈런 529타점 658득점 199도루 OPS .943을 기록하며 일본을 평정한 뒤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치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신기에 가까운 컨택 능력을 과시하면서 메이저리그 침공을 시작했고 곧장 점령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57경기 타율 3할5푼(692타수 242안타) 8홈런 69타점 127득점 56도루 OPS .838의 성적을 남기면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고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 올스타 등 개인이 수상할 수 있는 대부분의 타이틀을 동시에 획득했다. 2004년에는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62안타)를 세웠다. 메이저리그 통산 2653경기 타율 3할1푼1리(9934타수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 출루율 .355, 장타율 .402, OPS .757의 성적을 남겼다. 미일 통산 4367안타를 기록한 레전드다.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2차례(2001, 2004년), 실버슬러거는 3차례(2001년, 2007년, 2009년), 10년 연속 골드글러브(2001~2010년), 10년 연속 올스타(2001~2010년)을 수상하며 족적을 남겼다.
2019년 자신의 데뷔 팀이었던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마지막 경기를 소화한 이치로는 올해 처음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었다. 사실 이치로의 통산 타율 3할, 3000안타, 500도루라는 기록은 명예의 전당 입성의 ‘프리패스’와도 같았다. 관건은 만장일치 여부였다.
지난 21일 기준,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모으는 BBHOF 트래커에서는 투표 결과를 공개한 투표인단 중 100% 이치로에서 투표를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투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투표인단 중 한 명이 이치로에게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투표인단 394명 중 한 명이 이치로를 외면했다.

결국 ‘야수 최초’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이라는 타이틀은 이치로에게도 주어지지 않았다. 2016년 켄 그리피 주니어가 3표가 모자라 만장일치에 실패했고 2020년에는 데릭 지터가 단 한 표가 모자라 만장일치 입성에 무산된 바 있다. 현재 유일한 만장일치 입성 선수는 통산 최다 세이브(652세이브) 기록 보유자인 마리아노 리베라(2019년)가 유일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1/22/202501220849774197_6790330767d1c.jpg)
한편, 명예의 전당 투표 자격 첫 해였던 사바시아가 392명 중 342표를 얻어서 득표율 86.8%로 입성에 성공했다. 그리고 10번째 투표 자격으로 마지막 도전에 나선 와그너도 392표 중 325표를 얻으며 득표율 82.5%로 간신히 명예의 전당 헌액 성공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