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기억상실증으로 뛰고있다'".
풋볼 365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날과 토트넘 스타들이 'PL에서 기억상실증에 빠진 채 뛰고 있는 선수' TOP 10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주말 축구를 보면서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라힘 스털링(아스날)과 손흥민이라는 두 선수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며 매우 슬펐고,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간의 흐름은 정말 큰 충격이다. 고전하는 선수가 '기억상실증으로 뛰고 있다'는 유명한 명언이 떠올랐다"라며 과거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10명을 선정했다.
손흥민이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풋볼 365는 "손흥민의 시즌은 토트넘의 시즌과 닮아가고 있다. 끔찍하고 비참하다. 세상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정말 터무니없는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PL에서 아주 주목해야 할 선수 중 한 명이었던 그는 이제 아주 힘들어하는 선수 중 한 명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손흥민은 한때 정밀함과 날카로움, 기쁨이었다. 하지만 이젠 무거운 첫 터치와 공격을 위협하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이는 보기 고통스럽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부분은 손흥민의 침착했던 마무리다. 만약 당신의 인생을 위해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할 선수가 필요했다면 손흥민이 머릿속에 떠올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에버튼전 부진도 도마 위에 올랐다.
토트넘은 19일 영국 에버튼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에버튼에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리그 6경기 연속 무승의 늪(1무 5패)에 빠지며 심각한 부진을 이어갔다. 순위는 어느덧 15위. 토트넘은 22경기에서 승점 24점(7승 3무 12패)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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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 덜 치른 16위 에버튼(승점 20점)과 4점 차밖에 나지 않기에 여기서 더 추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강등 걱정을 하는 처지가 됐다. 10위 풀럼(승점 33)보다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16)과 격차가 더 적다. 하루빨리 반등하지 못하면 충격적인 강등 싸움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단 1승밖에 없는 최악의 흐름을 깨야 한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에만 내리 3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전반 12분 리그에서 1288분 동안 득점이 없던 도미닉 칼버트르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전반 28분 일리만 은디아예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여기에 전반 추가시간 아치 그레이의 자책골까지 겹치면서 0-3으로 끌려갔다.
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토트넘은 후반 31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센스 있는 만회골로 한 골 따라 붙었고, 후반 추가시간 히샬리송의 복귀골로 2-3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은 더 이상 에버튼 골문을 열지 못했고, 에버튼이 7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손흥민도 토트넘을 구하지 못했다. 그는 전반에 몇 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잠시 망설이다 태클에 공을 뺏겼고,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빅찬스미스 1회를 기록했다. 후반엔 한 차례도 슈팅하지 못했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거대한 기회들을 낭비했다. 처음에는 슈팅하는 데 너무 시간을 끌다가 태클에 막혔고, 몇 분 후에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당황스러운 리더십이었다"라며 평점 1점을 줬다.
설상가상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는 여전히 미련이 남아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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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훗스퍼뉴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아래 고군분투하는 현재 상황은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잊혀진 듯하다. 손흥민은 구디슨 파크에서 원정 팬들을 위로하려고 했지만, 이러한 모습조차도 팬들에게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팬들은 그가 떠난 후에야 손흥민의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풋볼런던은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다면 그에게 위약금 1200만 파운드(213억 원)를 지불해야 한다"며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에버튼을 상대로 시즌 12번째 패배를 당하며 프리미어리그 순위가 15위로 떨어졌지만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상위 8위 안에 들어 16강에 바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유로파리그는 토트넘 내부적으로는 중요한 경쟁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우승팀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때문에 포스테코글루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유로파리그에서의 순항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팀의 리빙 레전드인 손흥민의 상황은 좋지 않다.
토트넘훗스퍼뉴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아래 손흥민이 고군분투하는 현재 상황은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잊혀진 듯하다. 손흥민은 구디슨 파크에서 원정 팬들을 위로하려고 했지만, 이러한 모습조차도 팬들에게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팬들은 그가 떠난 후에야 손흥민의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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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에 따르면 이날 토트넘 팬들은 경기장에 찾아온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야유를 보냈고, 토트넘 선수들이 패스만 성공해도 비꼬듯이 과장된 환호를 보냈다. 게다가 기뻐하는 에버튼 팬들을 향해 "너희는 절대 특별하지 않아. 왜냐면 우리는 매주 지거든"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종료 휘슬이 불린 뒤 토트넘 팬들이 자리한 원정석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주장답게 팬들에게 다가가 사과하며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토크 스포츠의 크리스 코울린 기자는 "몇몇 토트넘 선수들은 원정석으로 다가가 팬들에게 인사하길 매우 꺼렸다. 손흥민은 매우 화가 났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손흥민은 이전에도 동료들이 화난 팬들 앞으로 가길 주저하자 호통 치며 데려간 적 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욕설이었다.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이 떠난 뒤에도 끝까지 홀로 남아 사과했지만, 토트넘 팬들은 "재수 없는 XX!"라는 구호를 반복할 뿐이었다. 결국 손흥민도 몇 차례 더 박수를 친 뒤 고개를 푹 숙이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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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뒤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팀이 암흑기에 빠졌던 2021년에도 장기 계약을 맺었다. 당시 손흥민은 다른 빅클럽과 이적설도 여럿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4+1년 계약에 서명하며 충성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토트넘팬들의 반응은 예상과는 완전히 다르다. / 10bird@osen.co.kr